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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입에 쏠리는 눈…입은 '투명경영' 머릿속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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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처럼 복잡한 구조와 순환출자 문제가 최대 이슈

면세점 사업·국적과 병역 기피 논란 등도 공세 대상


신동빈 입에 쏠리는 눈…입은 '투명경영' 머릿속엔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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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일명 '신동빈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은 불투명한 그룹 지배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의 증인인만큼 거미줄처럼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가 관건이다. 기업 정체성 논란, 면세점 특혜 등도 쟁점이다. 신 회장 개인의 국적과 병역기피 논란도 이슈로 꼽힌다.

가장 큰 쟁점은 부실한 지배구조 문제다. 특히 재벌개혁을 외치는 야당 입장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상의 먹잇감'이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식이 0.05%, 신동빈 회장 등 일가의 주식 지분을 더해도 2.41%에 불과하다. 2.41%의 총수일가 지분으로 자산규모 83조원, 8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지배해왔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에 대한 문제는 롯데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일본의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의 소유구조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 두 기업은 최상위에서 한ㆍ일 롯데를 지배하고 있지만 한국 공정위에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1일 밝힌 개선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뒤 대국민사과 직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투명성 강화 작업을 착수했음을 강조했다.


기업 정체성 논란도 여야 의원의 총공세 대상이다. 오너일가의 가계도와 일본어 대화 육성, 일본 롯데에 종속된 한국 지배구조 등으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면서 반(反)롯데 정서가 비등해졌다. 신 회장은 그 동안 롯데는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수차례 호소해왔다. 이날 역시 매출의 95%가 한국서 발생하고 고용과 투자를 창출하는 한국기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면세점 사업도 의원들의 관심사다. 관세청은 오는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을 비롯해 특허가 만료되는 4개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다. 면세점 1위 사업자인 롯데 입장에서는 두 개의 면세점 모두 반드시 사수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의원들이 면세점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특혜 논란'을 제기하면서 두개 면세점 사수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롯데는 면세점 시장점유율이 50.69%로 매출 3조9494억원을 기록했다.


부친 신 총괄회장ㆍ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가족과의 분쟁 전말 등에 대한 문제도 이슈다. 정무위 여ㆍ야 간사들도 가족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을 대신해 엄중하게 질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분명하게 추궁할 것임을 밝혀왔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낮은 자세로 해명하고 다시 한번 국회와 국민 앞에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무위 외에 법사위, 국방위 등도 신 회장 증인 출석을 추진한 만큼 향후 상법개정안이나 제2롯데월드 논란 등도 거론될 수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안전성 문제는 신 회장도 그룹 최우선 과제로 내세울만큼 끊임없는 논란을 야기해왔다. 최근 서울시가 석촌호수의 물빠짐 현상에 대해 제2롯데월드 건설과 지하철 9호선 공사 등 주변 대형공사 영향이라고 발표했던 터라 신 회장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관계자는 "국감에서 한일 롯데 총수로서 지배구조 개선과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 반 롯데 정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신 회장의 개인 신상도 이번 국감의 이슈다. 국적 논란과 병역 회피 등에 대한 문제다. 신 회장은 1996년 6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국적을 상실한 것과 관련, 행정상의 문제라고 해명해왔다.


또 신 회장은 일본 국적을 유지하면서 병역을 면제받았고, 장남 유열 씨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병역 기피에 대한 의혹도 이번 국감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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