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HBSI 104.2로 3개월만에 소폭 반등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9월 주택사업환경지수(HBSI) 전망치는 104.2로 소폭 반등했다. 9~10월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최근 재건축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분양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분양 우려를 키웠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HBSI가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104.2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3개월간 하락하다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현재의 주택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전세난으로 인한 실수요에다 저금리 시기 자금이 유입돼 분양시장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분양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 미국 금리인상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HBSI 전망치를 소폭 반등시켰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의 HBSI가 112.5, 107.4로 전월 대비 각각 3.5포인트,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1.1포인트 하락한 111.1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3.5포인트), 경기(3.3포인트), 지방에서는 세종(11.5p포인트), 경남(10.7p포인트), 대전(9.7포인트)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이에 반해 광주(-19.4포인트), 대구(-10.8포인트), 제주(-7.9포인트), 전북(-7.4포인트), 강원(-7.3포인트)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전월 대비 11.5포인트 상승한 128.1로 9월 HBSI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한 달 새 HBSI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광주로 19.4포인트 떨어진 106.5였다.
이처럼 서울·수도권은 상승하고 대구는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방시장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이 분양가 상승에 대한 민감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주택을 구입할 때 시세 대비 적정한 분양가인지 판단하고 자금 여력 등에 대한 신중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9월 분양계획지수는 125.8, 분양실적지수는 118.8로 전월보다 각각 11.8포인트, 9.7포인트 상승했다. 미분양지수도 80.9로 한 달 새 16.6포인트 올랐다. 일반적으로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가 상승하면 미분양지수가 감소하는데, 9월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건설업체의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재개발지수는 102.3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재건축지수는 109.1로 4.4포인트 상승했다. 공공택지지수 역시 118.9로 2.5포인트 올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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