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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추모비 이태원 역사공원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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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23일 오후 3~4시30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모제 진행....30일부터 10월2일까지 용산아트홀에서, 지역 학생과 작가들이 참여한 유관순 열사 추모예술전도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


약 100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쳤던 유관순, 민족정신과 독립운동의 상징인 열사가 용산구 이태원에서 되살아난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23일 광복 70주년·순국 95주년(1920년9월28일)을 맞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추모비 건립은 용산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이며 주민·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사료에 의하면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으며 일제가 일대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전(失傳)됐다.

유관순 열사 추모비 이태원 역사공원에 건립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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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이번 추모비 건립에 열사의 훈격과 대우에 대한 사회적 재평가 움직임 또한 추진 배경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관순 열사는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추모제에 역대 대통령이 법적, 의전상의 문제로 헌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이번 추모비 건립을 통해 열사의 훈격 상향, 역사적 재평가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관순 열사의 훈격은 지난 1962년 결정됐으며 현행법(상훈법)으로는 조정이 어렵다. 현재 안중근, 윤봉길 의사와 안창호 선생은 1등급(대한민국장)이며 이봉창 의사, 신채호 선생은 2등급(대통령장)이다. 현재 의전 상 대통령의 헌화는 2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용산은 끊임없는 외세침략의 아픔을 간직한 대한민국 역사의 축소판과 같은 시련의 땅이다. 역사적으로 멀게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왜군이 화전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심원정)일 뿐 아니라 근현대사를 통해서는 용산 지역 정중앙에 청나라, 일본군에 이어 지금은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용산은 애국, 순국선열의 도시이기도 하다. 효창공원 내에 백범 김구를 비롯해 삼(三)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는 물론 임정요인(이동녕, 차리석, 조성환)의 묘 또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용산구는 매년 ‘효창공원 7위선열 의열사 제전’을 개최,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정비 후 일반인 누구나 참배가 가능하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23일 열리는 추모제는 용산구가 주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유관순 열사 유족을 초청할 예정이며 위원들을 비롯해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추모제 개식선언을 비롯 사업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추념사, 추모사가 이어지며 추모비 제막식, 헌화 및 분향이 이어진다.

유관순 열사 추모비 이태원 역사공원에 건립 유관순 열사 추모비 조감도


이어 추모행사로 헌시 낭독, 헌무 공연(살풀이 춤)을 비롯해 추모합창, 만세삼창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비가 건립되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은 지리적으로 한강과 미군기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다. 또 경리단을 포함한 이태원관광특구가 인근에 있어 새로운 역사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구성되며 규모는 바닥면적 3m×3m, 주탑 0.8m(가로)×2m(높이)×0.25m(세로), 보조탑 0.6m×1.5m(높이)×0.25m다.


주탑에는 유관순 열사의 유언과 추모비 건립 관계자가 기록돼 있으며 보조탑(좌측)에는 추모비 건립 취지문이 보조탑(우측)에는 유관순 열사의 연보(국가보훈처 고증결과)가 담겨진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추모비 건립을 추진했다. T/F 추진단 구성(11월)을 비롯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발족(12월)했다.


근현대사 전문가, 유관순 관련 업무 종사자, 문화예술 관련 경험자를 비롯해 용산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했으며 총 66명이 위원회에 참여했다.


위원장을 맡은 이종래씨는 현재 이봉창의사 생가복원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추모비 건립을 위한 역사고증 활동에 돌입했다. 천안시 사적관리소, 유관순 열사 기념관, 아우내 장터 등 열사와 관련된 유관기관 및 유적지를 답사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 유족회,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와 업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2차에 걸친 별도의 실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추모제 개최일, 추모비 설계 디자인 등을 결정했다.


구는 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간 유관순 열사 추모예술전을 개최한다. 장소는 용산아트홀 전시장이며 열사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 내 학생 및 용산미술협회 소속 작가가 참여한다.


30일 오후 5시, 개막식이 진행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유관순 열사는 애국에 앞장선 민초의 상징이자 국권회복은 물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선조이자 위인”이라며 “우리 모두 역사 앞에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지 않기 위해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아픔과 시련의 역사를 되새기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추모비 건립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훈격과 대우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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