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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M&A 최대 흥행 예고…메가 IB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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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권해영 기자] KB금융지주에 이어 미래에셋그룹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역대 증권가 인수·합병(M&A) 중 최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중국 시틱그룹, 대형 사모펀드(PEF) 등도 자기자본 4조원대 '메가톤급 매물' 대우증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총 발행 주식의 100%인 4395만8609주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예상 조달 자금은 1조2070억여원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00%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카드를 꺼낸 것은 결과적으로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서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1차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인가를 획득하고 투자은행(IB) 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IB 부문 전통 강자로 꼽히는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049억원으로 1위 NH투자증권(4조4978억원) 다음으로 많다. 2조4834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은 7조원대로 불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자산운용사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은 증권, 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업계 선두인 운용과는 달리 증권, 보험업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이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증권업계에서도 1위를 넘보겠다는 복안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포기한 만큼 이번 대우증권 인수에 총력을 다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대우증권 인수"라며 "대우증권은 IB, 트레이딩 등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갖지 못한 강점이 있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M&A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외 증권사 간 인수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KB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고 한국금융지주 등 잠재 후보군과 실탄을 지닌 사모펀드(PEF)에 이어 중국 자본까지 넘보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매각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해 이번 M&A는 흥행몰이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잠재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정중동' 행보다. 한국금융지주 측 관계자는 "일단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획득에 주력하겠지만 (대우증권 인수) 기회가 주어질 것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상황은 계속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틱그룹의 금융 계열사이자 중국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 폭락으로 해외 M&A에 신경 쓸 여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 계열의 KB지주보다는 기존 증권사와의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 IB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기존 증권사가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에 적극 나서 또 다른 '메가 IB'를 만드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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