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초반 상승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만6253.5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5.40포인트(1.15%) 떨어진 4756.5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37포인트(1.39%) 내려간 1942.0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추진 움직임에 상하이 증시는 물론, 신흥국 및 유럽 증시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차츰 꺽이기 시작하더니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장에서 1%대의 상승을 보였지만 230포인트 넘게 떨어진 상태에서 마감을 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매도 심리와 함께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하면서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컨버제스의 피터 콜만 수석 트레이더는 “앞으로 수주간 Fed와 중국 사이에 이같은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증시가 수주 전처럼 하단으로 돌아갈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임을 밝히자 상하이 증시는 2.29% 상승하며 마감했다. 유럽증시 역시 중국 발 호재에 힘입어 3일 연속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1.35% 오른 6229.0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31% 오른 1만303.12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1.44% 오른 4664.59에 장을 마쳤다.
한편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79달러(3.9%) 하락한 44.15달러에 마감됐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장중 1.80달러(3.63%) 하락한 47.7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공급 우위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인해 하락했다. WTI는 개장 초반 소폭 하락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다음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휴가시즌이 끝나면서 휘발유 수요도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7월 구인·구직(JOLT)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구인건수가 575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532만건보다 늘어난 것이고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은 1.92%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12.9인치 대화면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쉐브론의 주가는 2.5% 떨어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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