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中企 짓누르는 '명절의 무게'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블로그]中企 짓누르는 '명절의 무게'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중소기업인들에게 올해 추석 연휴는 조금 과장을 섞어 이야기하자면 달력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정이다. "더도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은 업계에서 금기어가 될 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넉넉하게 쥐어주지 못하는 사정이야 예전과 다를게 없지만 올해 중소 영세기업의 자금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엔화 약세로 대외 수출경쟁력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이 창궐하면서 내수시장도 차갑게 식어버렸다. 여기에 최근들어서는 한국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돌파구는 커녕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양상이다.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위치한 도금 전문 모 업체 사장의 하소연은 중소기업의 꼬여버린 자금순환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그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각종 악재로 매출이 예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는데 운영자금을 위해 끌어다 쓴 돈을 명절을 앞두고 상환해야 하는 처지"라며 "채권자 입장에서도 명절에 돈을 쓰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 고사하고 고향가는 길 챙겨줄 선물도 간단하게 준비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소정의 보너스 지급으로 명절 분위기를 내보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려보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다.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곳으로 선뜻 대출해주겠다는 곳을 찾기는 어렵다. 저성장 시대에 돈을 굴리기가 만만찮은 형편이다보니 금융기관에 매정하다고 나무랄 게재도 아니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44.4%가 지난해보다 추석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괜찮은 편'이라고 대답한 곳은 12.7%에 불과했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이 어렵다는 응답도 40%에 육박했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담보 요구" 39.1%, "대출연장 곤란" 32.3% 순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평균 추석을 보내기 위해 2억540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7500만원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 차원의 추석자금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일시적인 돈 풀기보다도 구조적인 해결책 모색이 심도있게 논의되어야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중소기업계는 대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피해 전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장기침체, 엔저와 같은 악재에도 선방했던 대기업들이 올해 2ㆍ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자 협력사의 희생으로 충격을 완화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계는 드러내놓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는 부분으로 우울한 명절을 체감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 생산량 감축 통보는 추석을 앞두고 거의 모든 협력사들이 기본적으로 안고 있는 현실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실태 파악에 나서 중소기업의 상대적 박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