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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북극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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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 변화 중

[북극을 읽다]북극곰을 만나다 ▲8월30일 북극곰을 만났다.[사진제공=아라온공동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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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8월22일 끝났다. 8월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했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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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다!"

현지 시간 8월30일 저녁 8시. 북위 75도의 북극해 동시베리아 근처. 아라온 호 메인 데크(DECK)에서는 해저 퇴적물을 채취하는 롱 코어(Long Core) 작업이 한창이었다. 메인 데크에서 작업 중이던 현장을 1층 데크에서 사진촬영 중이었다. 진눈깨비가 뿌옇게 휘날리고 있었다. 동시베리아의 찬바람이 피부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아라온 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큰 해빙(海氷)을 쳐다보았다. 그때 북극곰이 마치 자신을 보고 가라는 듯 두 팔을 벌리고 성큼 일어서는 모습이 찰나의 순간 눈에 들어왔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북극곰이 나타났다는 소리에 승선한 모든 이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모았다. 항해 닷새 만에 처음 보는 북극곰이었다. 북극에서 북극곰 본다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북극곰은 기후변화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라온 호는 2009년부터 남북극을 항해했다. 매년 북극을 탐험할 때 2013년까지 북극곰을 볼 수 있었다고 승조원들은 말했다.

이재근 갑판장은 "2013년까지 북극곰을 볼 수 있었다"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북극곰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 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갑판장은 "2013년 북극곰을 봤을 때 건강하고 용맹한 모습이라기보다는 뭔가 측은하고 굶주림에 지쳐있는 모습"으로 기억했다. 작은 해빙에 실려 아라온 호에서 점점 멀어지는 한 마리의 북극곰을 보며 반가운 표정이었던 많은 이들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라며 한 목소리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21세가 끝날 때쯤 기후변화로 북극곰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조사 보고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북극곰은 약 2만~3만 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에게 얼음은 생명을 지탱하는 기본 시스템이다. 바다표범은 물속에 있다가 얼음위로 올라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사냥해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새끼들에게 먹일 양식을 구한다.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은 먹이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북극 육지와 북극해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육지에는 여유, 순록, 늑대, 북극곰, 관목, 이끼류 등이 있다. 북극해에는 플랑크톤, 고래, 물개, 바다표범, 바다코끼리, 어류 등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북극곰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북극과 북극해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북극해 생태계는 계절적으로 해빙과 결빙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북극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은 낮은 온도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급격한 온난화는 해양생물 서식지 변동과 먹이이용 가능성에 변화를 일으킨다. 해양 생태계 전체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 북극해 온난화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인 대기-해양 열 교환 변화, 해빙면적 감소, 담수 유입 증가, 산성화 등이 꼽히고 있다.


양은진 극지연구소 해양환경연구실장은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저위도 해역에 살던 해양 종들이 북극해 쪽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극해 고위도 해역에 외래종의 유입이 증가해 먹이와 자원을 놓고 생물 종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생태계가 급변해 잠재적으로 특정 종이 감소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항차 연구를 이끌었던 양 실장은 "북극해 1항차 연구는 해빙 감소와 수온증가로 북극해 환경변화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며 "해양 생태계의 변동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속적이고 장기 비교 연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극지연구소는 2011년부터 북극 추크치 해역 주변의 연구를 매년 수행하고 있다. 올해 북극항해는 같은 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기에 따른 데이터를 상호 비교하면 해빙의 변동과 생태계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항차를 이끌고 있는 남승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극해로는 대서양의 따뜻한 물이 흘러들어와 수심 약 300~1000m의 중층수를 이룬다"며 "대서양에서 들어온 물 위에 태평양에서 온 물이 흘러가는데 외부에서 유입된 물이 북극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북극 생태계의 변화는 한 부처, 한 연구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15개 정부출연연구소는 최근 극지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슬연구회 이사장은 "극지연구를 위해 융합과 개방의 시대적 흐름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융합 연구를 기본으로 실제적이고 지속적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극지분야 G10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을 읽다]북극곰을 만나다 ▲북극곰은 지구 온난화의 아이콘으로 통한다.[사진제공=아라온공동연구팀]






북극해=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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