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정부가 세계 경기에 대한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2012년 8월 이후 3년만이다. 중국 경제둔화 영향이 아시아 신흥국가들에 번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내각부는 26일 '8월 월례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에 대한 판단 지난달 '일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에서 '아시아 신흥국에서 약세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바꾸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7월 경기판단을 유지한 반면, 중국에 대한 전자ㆍ자동차 수출이 많은 대만과 태국에 대해서는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 내 경기에 대한 판단은 5개월 연속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 기조에 있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단 '최근 경기 개선 추세가 고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제를 비롯, 해외 경기둔화 등 경기하락 위험성과 금융시장 변동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ㆍ수입도 '최근 부진한 양상을 보인다'며 판단을 하향했다.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스마트폰 부품 판매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 경기 판단이 하향된 것은 3개월만이다.
반면 주택 건설은 '회복되고 있다'고 상향 조정했으며, 설비투자와 생산, 고용 경기 판단은 기존을 유지했다.
가계소비는 지난달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에서 '견조한 움직임이 있다'는 표현으로 하향했다. 일본 정부가 가계소비 부문의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이다. 올여름 날씨가 좋지 않아 에어컨 매출이 둔화된 데다 자동차 판매 역시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