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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싸이에 춤추고 연아에 홀리고 반총장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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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한국인에 열광했나…위대한 우리의 비밀

[광복 70년] 싸이에 춤추고 연아에 홀리고 반총장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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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 경제 고속성장 밑거름…고용불안·노인빈곤 등 풀어야할 숙제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올해 광복절은 사람 나이로 치면 '종심'(從心)에 해당한다. 1945년 광복 이후 35년이라는 일제 강점기 기간의 딱 두 배에 달하는 70년을 맞는다.


종심은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5000년의 유구한 한민족 역사에서 70년은 짧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그 기간 동안 한국인들은 그 어느 시기보다 눈부신 변화를 겪었다. 고도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한민족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과제는 고도성장기의 그늘인 사회적 갈등을 국민적 화합으로 얼마나 잘 극복하고 종심에 걸맞는 정치경제적 덕목을 하루빨리 갖추느냐일 것이다.


◆'기적'으로 불리는 70년의 번영= 우리 국민은 해방 공간의 어수선한 시기에 전쟁을 겪었지만 전후 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켰다. 민주화에 대한 거대한 국민적 열망은 군부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고도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낸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해도 빈말이 아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연속됐음에도 한국은, 한국인은 더 단단해졌다.


이제 우리는 당당히 국제사회의 중요 구성원으로 지구촌의 변화를 주도해가고 있다. 전후 최빈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된 유일한 나라인 우리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절대 규모로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8개 회원국 중 16위에 달하지만 최근 5년간 ODA 증가율은 연평균 17.8%로 DAC 국가중 1위를 기록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유무상 원조를 포괄하는 ODA 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2조3782억원을 편성해 국제사회에 대한 원조와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복 70년] 싸이에 춤추고 연아에 홀리고 반총장에 반했다


국제기구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정부'로 불리는 유엔에는 2006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근 임기를 시작한 오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까지 한국인이 맹활약하고 있다. 또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총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한국인의 저력은 스포츠문화 분야 등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특히 김연아, 박인비 등을 비롯한 스포츠스타의 활약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한류 열풍과 함께 전 세계에 뻗어나간 K팝은 이제 우리 가요를 넘어 세계 젊은이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 '교육'의 힘= 한국과 한국인이 저력을 발휘한 근저에는 무엇보다 높은 교육열이 있다. 교육열은 양질의 노동력 창출로 이어졌고 이 같은 인적자원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던 넬슨 만델라의 말이 이 땅 한반도에서 실현된 것이다. 반 사무총장도 지난 5월 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방한한 자리에서 "한국은 최빈국에서 OECD 가입국이 된 유일한 나라"라며 "이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교육'"이라고 한국의 교육성과에 대해 설파하기도 했다.


교육에 대한 열기는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는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이었다. 이 회장은 "기업이 귀한 사람을 맡아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 사회와 국가에 쓸모 있게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부실경영과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를 행위(1979년 12월 정례 사장단회의)"라고 인재론을 펼쳤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도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는 근면하고 우수한 국민들의 노력에 의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자본이나 자원, 기술은 그 다음(1984년 지역사회학교 후원회 연설)"이라고 말했다.


◆압축성장의 그늘도 양지로 만들어야= 양이 있으면 음도 있게 마련. 치열한 교육열은 사교육 폐해를 낳았다. 고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빈부 격차는 커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OECD 국가들을 비교한 지표들은 우리나라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6.6%를,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소득 편중이 심한 나라다.


고용시장에서 최저 임금 이하로 일하는 노동자는 전체의 14.7%로 OECD 주요 20개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금근로자의 근속 기간은 평균 5.6년으로 최저 수준이다. 불안한 고용은 은퇴 연령를 늦춰 한국 남성의 평균 은퇴 연령은 71.1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런 상황은 노년의 가난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로 OECD 평균(12.4%)의 약 4배로 가장 높다. 고도성장기를 사실상 끝내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인 셈이다.


국민들의 퍽퍽한 삶은 국민소득지표의 정체로 드러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은 지 11년째인 올해도 3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불어 한국인 특유의 응집력은 일사천리의 추진력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자칫 전체주의적 흐름으로 편향되기도 했다. 특히 정치사회적인 이념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70년, 아니 그 이상을 내다봐야 하는 우리에게 안주할 시간은 없다. 고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빚어진 갖가지 폐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이 사회 전반에 필요한 이유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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