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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이병철·정주영, 두 사람이 이룬 '코리안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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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광복 이후 70년이 지난 2015년 한국이 일본의 모방국에서 일본의 벤치마킹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경제의 두 거목, 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과 아산 정주영 현대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세계 전자 시장의 패권을 놓고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정 회장은 세계 최고의 조선소와 자동차 기업들을 일궈냈다.


호암은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는 합리적인 경영관으로 삼성그룹을 일궈냈다.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기 보다는 각 분야의 최고 인재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의견을 면밀히 들은 뒤 스스로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이 회장의 스타일이었다.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는 삼성그룹의 3대 경영이념인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는 창업주 이 회장의 경영관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회장은 자원이 없는 한국과 한국인이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반도체와 전자산업으로 손꼽았다. 컬러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나라에서 당시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도전했다는 점은 '사업보국'을 가장 앞세운 이 회장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산은 '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 등을 경영철학으로 중후장대 산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왔다. 그 결과 건설, 조선, 중공업, 자동차 등에서 현대는 지난 7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인재관에서도 정 회장은 현장의 경험을 가장 중요시했다. 현장에서 수많은 위기와 기회를 접해본 사람만이 살아 움직이는 기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것은 정 회장의 신념에 가까웠다.

정 회장이 영국 버클레이 은행에서 차관을 도입할때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한국이 조선 강국이라고 강조하며 차관을 받아왔던 사례나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가 부산 유엔군 묘지를 방문했을 당시 미군이 푸른 잔디를 깔아달라고 했던 황당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푸른 보리를 묘지에 심어 놓았던 일화는 '불가능은 없다'는 정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거인이 우리 재계에 남긴 족적은 광복 이후 70년에 걸쳐 한국이 경박단소의 총아인 전자산업부터 중후장대의 결정체인 조선,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시금석 역할을 하며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신흥 경제국으로 한국이 위상을 재정립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울러 두사람이 초석을 쌓은 삼성과 현대는 2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와서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자와 자동차제국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반도체 등에서는 일본을 이미 넘어섰다. 3세 시대를 앞둔 두 기업은 이제 나란히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점도 사뭇 비슷하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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