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비용부담 줄이려 브랜드 홍보관에 견본주택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 하반기 주택 수요자들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 분양하는 서울시내 새 아파트를 구경하려면 '갤러리(건설사 브랜드 상설 홍보관)'로 찾아가야 한다. 아파트 분양에 앞서 본보기로 꾸며 놓는 견본주택을 갤러리에 설치하기로 한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아파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오는 9월부터 11월 사이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은 재건축ㆍ재개발 단지가 그 대상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금호'(9월 예정)와 삼성물산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11월 예정)를 비롯해 답십리동(9월ㆍ'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과 길음동(10월ㆍ'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도 갤러리에 견본주택을 마련한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새 아파트를 홍보하기 위해 상설전시관 외에 교통이 편리하고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에 견본주택을 지었다. 그런데 건설사들이 별도의 견본주택이 아닌 갤러리에서 새 아파트를 선보이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경제적 이유를 든다. 시간은 물론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견본주택 하나를 짓기 위해서는 부지 임차부터 허가, 설계 그리고 실제 입주까지 최소 3개월 이상 걸린다.
비용도 부지 이용에 따른 보증금과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이렇게 들어간 돈은 대부분 분양가에 전가돼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갤러리에 견본주택을 꾸밀 경우 대표 유닛 2~3개 정도만 넣으면 되고 카페테리아나 고객 상담석 등은 이미 갤러리에 있는 것을 이용하면 돼 비용과 시간 면에서 절감효과가 크다.
그렇다고 모든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갤러리 안으로 넣을 수는 없다. 입지 등에서 검증된 사업장이어야 가능하다. 분양에 어려움이 없는 사업장이 1순위로 갤러리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7월 조합원을 상대로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호는 전체 606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 모두 계약을 마친 상태다. 다음 달에 73가구만 일반에 분양한다. 조합원 물량은 다 판 상태며 일반에게 팔 물량도 100가구 미만이다. 이 단지는 입지 등에서 현장이나 업계에서는 좋은 사업지로 판단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금호는 성동구 금호동의 경우 성수대교나 동호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이다. 여기에 한강을 남향으로 조망이 되는 곳이다.
또한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의 경우도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이다. 3호선을 이용해 도심이나 강남으로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단지 역시 녹번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금호 유닛이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갤러리는 강남구 도곡동에 있다.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 등 하반기 삼성물산이 강북에서 분양하는 3곳은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에 유닛을 꾸민다.
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구의 파크스위트, 이수역 로이파크, 서초 한양 등 강남에 공급하거나 강남에서 가까운 단지는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견본주택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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