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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5세 CEO' 선택한 다음카카오

시계아이콘01분 03초 소요

시가총액이 8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기업인 다음카카오가 30대 중반의 투자전문가를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IT업계를 선도해 온 다음카카오가 이번에는 젊은 리더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힌 것이다. 족벌경영과 경영권 다툼으로 얼룩진 재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음카카오는 어제 이사회를 열어 35세의 젊은 투자전문가인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CEO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모험정신이 강한 젊은 CEO가 경영하는 글로벌 흐름에 한국 IT업계도 합류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31세이며, 택시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이 39세,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42세다. 다른 점은 외국의 그들은 창업주 CEO이지만 임 내정자는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이다.

합병 이후 회사를 이끈 이석우ㆍ최세훈 공동대표체제의 잡음 없는 퇴진도 눈길을 끈다. 40대 후반의 두 대표는 회사에 남아 경영지원 활동을 할 것이라고 한다. 족벌경영과 경영권 장악을 위한 재벌가의 집안싸움을 여러 차례 지켜본 국민이나 주식 투자자, 소비자들이 다음카카오의 이번 CEO 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이번 파격 인사는 단지 다음카카오만이 아니라 한국 IT업계는 물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게임을 창업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NHN의 공동대표로 있다 카카오를 창업해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다음과 합병을 일궈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년간 카카오페이부터 카카오택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도전하고 변화하는 IT기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30대 젊은 CEO를 선택한 IT기업 다음카카오의 승부수는 낡은 시대의 지식에 안주함으로써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지식의 저주'를 탈출하고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한다.


한국 경제는 지금 안으로는 저성장의 덫에 갇히고, 밖으로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넛크래커(Nut Cracker)에 끼여 있다. 특히 20대, 30대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고용절벽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다음카카오의 파격 인사와 같은 낡은 틀을 깨는 기업의 도전이 이어져서 가라앉은 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흔들어 깨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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