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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대형주가 풍기는 '악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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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대형주가 풍기는 '악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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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경계심리가 강해지고 달러강세가 심화되면서 유동성 확장국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해온 중소형 및 코스닥 시장주도업종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대형주는 가격 측면에서는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며 매력적인 모습이지만 좀처럼 실적개선세 전망이 나오지 않으면서 쉽사리 손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히 떨어졌던 주식이 다시 반등한다는 평균회귀 논리로 대형주의 유혹에 빠지기에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이러한 대형주의 모습을 표현한 타로카드는 악마(The Devil)카드다. 카드를 자세히 보면 날개와 뿔을 지닌 악마의 양 옆에 각각 남녀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악마가 지닌 이중성을 상징한다. 강력한 위세를 가진 것 같지만 아주 작은 것으로도 무너지기 쉬운 형상을 의미한다.

이런 악마카드가 상징하는 주요 의미는 유혹이다. 성경에 주로 악으로 표현되는 뱀이나 사탄의 경우에도 모두 인간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치명적인 유혹을 통해 파멸시키는 대상으로 그려져있다. 선악과와 얽힌 뱀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이야기로 등장한다.


머리로 알고 있다고해도 실제 유혹을 뿌리치기는 상당히 어렵다.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는 가격 논란이 심화될 상황에 놓였다.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를 넘어섰고 이에비해 코스피는 대표주들이 대부분 연저점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빠져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수급이 좀처럼 복귀하지 않고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수출대형주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수출은 3.3% 감소해 올들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중 대중국수출은 6.4%나 감소했다.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잠시 4000선을 회복했던 상하이종합지수도 다시 3600선으로 밀려나면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심리가 신흥국 증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결국 하반기에도 대형주의 유혹에 넘어가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업종별, 규모별 차별화가 맹렬히 진행되다보니 그동안 많이 오른 업종을 팔고 상대적으로 하락한 업종을 매수하자는 평균회귀전략이 꾸준히 제기는 돼왔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이유로 일시적 반등이 나온 이후 추세적 하락을 면치 못하는 것은 펀더멘탈 개선이 동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상황까지 고려하면 현재 시장주도업종들의 강세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한국 성장주인 제약 및 바이오, 화장품 등 중소형주 및 코스닥업종들은 미국 성장주와 흐름이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이들 업종 중 이익이 증가하는 종목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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