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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H형강 제값받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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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H형강 반덤핑 규제
-대응재 내놓을 필요 없어져…수익성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산 H형강 반덤핑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범람하던 중국산 제품에 치이던 국내 철강업계가 숨통을 트게 됐다. 업계는 중국산 H형강 가격 인상이 국내 제품 가격 정상화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달 1일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할인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저가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산 제품을 할인판매 해왔다. 국내산은 t당 60만원 중후반, 중국산은 50만원 중후반대로 10만원씩 차이가 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향후 중국산 제품도 가격이 인상되고 덤핑제품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더 이상 대응재를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됐다. 현대제철 역시 굳이 할인판매로 출혈경쟁을 이어갈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차원의 정책은 아니지만, 영업 일선에서는 가격 정상화를 위해 기존의 할인정책이 변경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고층빌딩 기둥이나 아파트의 기초용 말뚝 등 건설자재로 쓰이는 H형강은 품질보다 가격 결정력이 더 크다. 이렇다보니 중국산 비율은 30%정도로 높다. 국내 업체들은 저가 중국산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상가에서 t당 3만~5만 원씩 낮게 팔며 손해를 감수해왔다. 원가 이하에 파는 경우까지 생기기도 일쑤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수입 범람 우려가 있을 경우, 중국산 제품 가격에 맞춰 가격을 인하해 시장을 방어해오곤 했었다"며 "주요 거래처를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원가 이하에 판매하는 등 출혈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덤핑방지관세 조치에 따라 중국산 H형강 관세율은 최대 32.72%로 올라가게 된다. 이보다 앞서 수입량의 85%를 차지하는 진시스틸 등 7개 중국 수출업체들은 자발적으로 H형강 가격을 평균 24%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H형강 가격은 t당 10만 원 내외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비로소 공정경쟁을 통해 제 가격대로 물건을 팔 수 있게 됐다며 반기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상 '지속성'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단 이번 규제로 걸쇠가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겠다며 관세 규제에서 벗어난 일부 중국 업체들의 이행 여부가 관건"이라며 "지난 6~7월 수입제품이 대규모 들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는 하반기 이후라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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