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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눈치보는 코스피…불안한 2000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中증시 재차 조정 3600선까지 급락…"인위적 부양 한계"
美 금리인상 불확실성…"코스닥·중소형주 장세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말 4000선을 회복하며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중국증시가 재차 3600선까지 밀리면서 국내증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경계감과 실적 우려에 시달리는 코스피는 또다시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장대비 9.22포인트(0.46%) 빠진 2004.07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중 최저가인 111만5000원을 기록하고 현대차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대형주들은 중국증시가 기간조정을 보이며 2차 급락세에 빠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5000선에서 급락해 3300선까지 폭락한 이후 중국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다시 반등해 지난달 24일까지 4070.91에 머물며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후 다시 조정이 시작돼 전날 3661.54까지 재차 급락했다.

인위적인 증시견인에 대한 되돌림현상과 중국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함께 작용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을 기록해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논리를 벗어나는 비정상적 정책들도 증시변동성을 확대시켰다는 지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각종 비정상적 정책 운용이 정책신뢰를 크게 떨어뜨렸고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재차 1차 급락구간으로 회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증시 및 경기 불안은 곧바로 국내 수출대형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달 국내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국내 수출은 7월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한 466억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은 6.4% 감소했다.


수출감소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수출대형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한 별다른 힌트를 제공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계심리로 좀처럼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및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 시장 예상대로 9월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금리인상 경계심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 입장에서는 실물 경기 회복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부담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동안 코스피보다 코스닥 및 중소형주 강세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 축소 및 가격부담 우려에 조정에 들어갔던 코스닥은 현재 코스피 대비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많이 오른 종목은 팔고 낙폭과대주를 사는 평균회귀전략이 제기됐지만 최근 낙폭이 컸던 수출대형주들은 여전히 부진하고 실적개선세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실적개선이 확실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며 기존 시장주도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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