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발 GTX(광역급행철도) 구축사업이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인천과 서울을 잇는 B노선이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체 3개 GTX 노선 중 가장 늦게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B노선의 변경안(송도~잠실)이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1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며 올 하반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사업에 선정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최근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에 포함된 GTX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역)을 재검토한 결과,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이에 8월 말 기재부에서 재실시하는 2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C노선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노선은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B, C노선은 지난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 값이 각각 0.33과 0.66으로 나와 사업 추진이 보류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의 ‘GTX 기본계획 및 타당성용역’ 중간결과 보고에서 C노선의 B/C는 경제적 타당성 기준치인 1.0을 넘은 1.03으로 나왔지만 B노선의 B/C 값은 0.95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B노선의 B/C 값이 1을 못 넘었고, 인천시가 GTX와 연계 추진하려는 경인전철 지하화사업을 비롯해 B노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중으로, 내달 용역완료 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인천 송도~청량리, 송도~잠실을 잇는 2개노선을 놓고 여러 각도로 타당성검토를 했으나 인천시가 지난달 건의한 송도~잠실 노선의 변경안 중 남부급행 노선과 병행하는 내용은 빠져있다.
따라서 시는 이 내용을 포함하면 B노선의 B/C 값이 1.04로 나온다며 B노선도 내달 2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송도∼잠실 노선을 놓고 지난해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 노선의 B/C값이 1.04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시는 B노선이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남부급행 노선과 병행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어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혼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과도 연계돼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길이 52.1㎞의 이 노선은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부평~소사(부천)~가산디지털~신림~사당~강남~삼성~잠실을 경유한다. 총 사업비는 5조6493억원으로, 민간자본이 50% 이상 투입돼야 한다. 이중 시가 투입할 공사비는 약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개통 시기는 2023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기원은 연구용역에서 송도∼잠실 GTX 노선이 건설되면 송도에서 잠실까지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하루 이용객 수는 48만865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 용역이 진행중으로 B노선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다만 올해 하반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선정이 안될 경우 인천발 GTX 구축 사업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국토부가 B노선의 변경안을 적극 검토해 내달 기재부의 2차 예타 조사 대상에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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