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인한 버스와 택시의 승객 감소가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보다 더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교통연구원은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인한 버스와 택시 등 승객감소와 이에 따른 운송업계의 수입감소 피해규모를 추정 발표했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노선버스와 전세, 택시 등 여객운송업 전체 승객수는 2013년 대비 지난 6월 1개월 간 15.5%(2930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의 5.7%(1071만명) 대비 약 9.8%(1859만명) 더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세버스가 31.8%(875만명)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어 택시 16.7%(302만명), 노선버스 12.3%(1,753만명) 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선버스와 전세, 택시 등 여객운송업 전체 운송수입이 1283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전세버스가 629억원으로 가장 컸다. 시외버스 292억원, 시내버스 148억원, 고속버스 122억원, 택시 91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상욱 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여객운송업의 피해는 세월호의 경우 전세버스에 한정된 반면 메르스의 경우 업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승객 및 수입 감소 피해가 나타났다"며 "시민들에게는 세월호의 애도 분위기 보다 메르스의 감염공포가 교통수단 이용을 더욱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강 연구위원은 "향후 메르스와 유사한 질병감염 등으로 인한 여객운송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 및 차량 방역시설 등에 대한 정부 지원 등 사전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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