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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는 ELS'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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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표방해 투자자 몰리는데…원금 손해 속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증시 변동성 심화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늘고 있다.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는 ELS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원금마저 손해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47조34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액 27조5177억원 대비 71% 이상 증가했다. 2003년 첫 발행 이후 사상 최대치다.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지면서 연 6% 안팎의 금리+알파(α) 수익률을 지급하는 ELS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일부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관련 ELS들이 대거 손실을 확정하고 있다.

전날까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미상환 ELS 37개중 45%인 17개가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 구간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설에 조 단위 적자 우려까지 불거지며 지난 열흘새 주가가 반토막 수준이 됐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1만3300원이었던 주가는 23일 기준 8020원으로 39.6%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대거 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9월 한전 부지 인수,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한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난해 연말부터 무더기 손실 위험에 처했다.


이 같은 종목형 ELS에 대한 우려로 올해 상반기에는 종목형보다는 지수형 상품 발행이 주를 이뤘다. 지수형 역시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녹인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성을 높인 지수형 ELS을 중심으로 공모형 상품이 다수 출시돼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던 점이 발행규모 급증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금 비보장형 ELS의 발행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0.5% 늘어난 40조5309억원(전체의 85.6%)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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