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연간 500만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차의 분기별 국내외 판매량 역시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현대차가 내놓은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분기에 총 123만2943대를 팔며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전년대비 4400여대가 줄며 18만대를 겨우 넘겼고 해외생산 판매대수 역시 76만8713대에서 73만4593대로 4.4%가 빠졌다.
문제는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뒤쳐진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33만5364대를 팔았고 해외시장 역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08만413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애초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710만대 정도로 예상했지만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7월 들어서는 8550만대 정도로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며 "하지만 연간 판매 목표(505만대)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중국의 경우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와 토종업체의 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애초 세웠던 판매 목표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만회해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전사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형 투싼을 미국과 유럽에서는 7~8월, 중국에서는 9월에 투입하며 인도에서는 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를 애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에 출시했다.
이 사장은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시장 대응 방안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토종업체와의 가격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증액하는 한편 광고 마케팅비를 늘리고 투싼 투입 시점도 애초보다 앞당겼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계획을 변경해 ix25 등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토종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공세에 대응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사장은 미국 제2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 "미국 시장은 SUV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품질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2공장 증설을 지속 검토 중이며 신모델 투입 시점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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