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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다]기업방문 6000번…현장확인이 대박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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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워런 민국'이라 불러다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나는 돈이다]기업방문 6000번…현장확인이 대박 첫 단추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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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이사(39)의 명함 하단에는 '스노 볼(snow ball)'이 그려져 있다. 스노볼은 워런 버핏이 설파한 투자 원칙이다. 처음에는 작은 눈 뭉치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굴리면 큰 눈덩이가 된다는 것. 이른바 '복리의 위력'이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 투자에 입문한 이래 오롯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트렌드에 무감하다'는 등 싫은 소리도 적잖이 듣는 요즘 그는 스스로를 눈앞에 보이는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스프린터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롱런하는 마라톤 주자에 비유한다. 김 대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부럽지 왜 안 부럽겠냐. 하지만 단기 수익률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더 이상 가치투자는 하지 못한다"면서 "부러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종목에 투자해 수십 배 차익을 얻었다더라.' 제 아무리 가치투자 신봉자라지만 수익률로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 대세와 유행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그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조차 "장기투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헬스ㆍ바이오주 등 유망 종목에 골고루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한다.


사람들은 흔히 '가치투자=장기투자'로 혼동한다. 하지만 무작정 종목을 오래 들고 있다고 해서 가치투자는 아니다. 걔 중에는 오래 들고 있으면 무조건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장기 보유와 수익률은 별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장기투자는 가치투자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조건"이라면서 "장기투자가 의미 있으려면 지금 들고 있는 종목이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국 대표는 장기투자 성공 종목으로 '동서'를 꼽았다. 일찌감치 동서의 가치를 알아본 그는 10년 넘게 동서에 투자했다. 2001년 동서가 커피시장을 주름잡기 전이었다. 한 때 투자 금액의 10%를 동서에 넣었을 정도로 애정이 컸다. 이런 그의 믿음에 동서는 수익률로 보답했다. 열 배가 넘는 수익률을 안겨줬다.


김 대표는 "드라마틱하게 주가가 뛰지는 않았지만 완만하게 주가가 올랐고 무엇보다 묵묵히 배당을 하는 기업이 바로 동서"라고 말했다. 동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도, 보고서를 내지도 않는다. 동서가 기업탐방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가족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공시를 제외하고는 외부 공개에 민감한 동서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동서에 베팅하는 것은 실적과 시장점유율, 배당 등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있어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늘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투자 실패 경험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교육주에 투자했을 때도 주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속앓이 했다. 그는 "당시 사교육 비중을 떨어뜨리겠다는 정부 교육 정책에 반해 투자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회상했다.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게 꼭 기업의 가치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때 배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업 가치는 어떻게 알아볼까. 워런 버핏이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주에서 주로 차를 몰았던 것처럼 그도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하기 위해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닌다. 기업탐방 횟수는 6000회를 넘어섰다. 기업 사정을 속속 알려면 경영진을 만나고 기업탐방을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기업탐방으로 찾아낸 기업들은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무학이 대표적이다. 2010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당시 5260원이였던 무학 주가는 21일 6만1800원으로 무려 11배 급등했다. 동원산업, 빙그레, 현대그린푸드, 광주신세계 등은 무학처럼 발로 뛰어 발굴해 낸 종목이다.


기업 경영진도 눈 여겨 본다. "그 회사 CEO가 말한 약속 비전을 잘 실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년전 보고서와 인터뷰 등을 추적한다"면서 "목표치와 희망치를 이야기해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능력, 비현실적인 거짓말을 늘어놓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김 대표가 최재호 무학 회장에게 감사패와 운동화를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다. 운동화는 지금처럼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또 하나, 현금흐름을 꼼꼼히 살핀다. 그는 "투자할 돈을 제하고도 현금화할 여력이 얼마나 되는지, 매출은 느는 데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으로 빠져나가느라 현금이 안 쌓이는지 등을 주로 본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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