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명왕성 오디세이' 그 뒷이야기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뉴호라이즌스, '뱃사공' 카론에게 뱃삯 주고 '저승의 신' 명왕성을 통과하다

[과학을 읽다]'명왕성 오디세이' 그 뒷이야기 ▲'저승 신' 명왕성(오른쪽)과 '뱃사공' 카론.[사진제공=NASA]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9년 6개월 동안 여행을 해 보거나 모험을 즐긴 적이 있으신지요. 약 10년 동안 여행하고 모험을 했다면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여기 9년 6개월 동안 우주를 여행한 뉴호라이즌스(Newhorizons) 호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의 긴 모험에는 주목할 만한 스토리가 많습니다. 뉴호라이즌스 호는 2006년 1월19일 발사돼 7월14일 '저승의 신' 명왕성에 1만2472㎞까지 접근했습니다. 무척 빠른 시속 5만㎞로 스쳐 지나갔죠.

뉴호라이즌스 호에는 특별한 것이 실려 있습니다. 1930년 명왕성을 처음 발견했던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의 유해 일부가 포함됐습니다. 뜬금없는 25센트짜리 동전 두 개도 탑재돼 있습니다. 무엇을 상징할까요.


명왕성을 공전하고 있는 가장 큰 위성인 '카론'은 이른바 저승을 지키는 '뱃사공'으로 통합니다. 뱃사공에게 뱃삯을 지불하지 않으면 이곳을 통과할 수 없는 셈이죠. 그리스 신화를 보면 죽은 자가 저승으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노잣돈으로 '동전 두 닢'을 놓아둡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노잣돈을 주고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출연했던 영화 '트로이'를 보면 전쟁에서 사망한 전사의 경우 두 눈에 동전 두 닢을 얹혀 화장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도 이런 모습이 자주 나오죠. 마찬가지입니다. 뉴호라이즌스 호에 실려 있는 톰보의 유해가 안전하게 저승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25센트짜리 동전 두 개를 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강환 국립과천과학관 박사의 말을 들어 볼까요.


"올해는 1930년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한지 85년이 되는 해이다. 뉴호라이즌스에는 그의 유해 일부가 실려 있다. 뉴호라이즌스에는 발사 장소인 플로리다 주와 탐사선 개발과 관제 장소인 메릴랜드 주의 지도가 각각 새겨진 25센트짜리 동전 두 개도 함께 실려 있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 기반해 죽은 톰보가 저승의 신 명왕성(Pluto)을 무사히 만나기 위해서 명왕성의 위성인 뱃사공 카론(Charon)에게 뱃삯을 지불한다는 이야기로 구성한 것이다."


신화는 이야기를 만들고 상징으로 이어지면서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뉴호라이즌스 호의 '무용담'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2월 뉴호라이즌스 호는 목성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때 뉴호라이즌스 호는 '실전'을 앞두고 '실습'에 돌입합니다. 명왕성을 지나갈 때 어떤 탐험과 자료를 모아야 할지 목성을 대상으로 연습에 들어간 것이죠. 이 박사의 설명입니다.


"뉴호라이즌스는 2007년 2월 목성으로 접근해 목성의 대기와 위성들, 자기장에 대한 정보를 전송하면서 장비들을 테스트했다.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 속도를 초속 21㎞로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후 뉴호라이즌스는 거의 모든 부분의 전원을 끄고 7년 반 동안 동면 상태로 비행하면서 일주일마다 지구로 간단한 신호만 보내왔다. 2014년 12월 6일 동면에서 깨어나 명왕성과 만남을 위한 정상 가동 상태에 들어갔다."


뉴호라이즌스 호에는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1시간 여 동안 뉴호라이즌스 호와 통신이 단절되는 비상상황도 발생했습니다. 50억㎞ 떨어져 있는 뉴호라이즌스 호에 명령을 전달하는 데만 4시간30분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당시 명령 과부하에 따른 통신두절이 나타났던 것이죠. 다행히 1시간여 뒤에 복구됐습니다.


'저승 신' 명왕성을 스쳐 지날 때 '뱃사공'인 카론에게 줄 뱃삯까지 준비했던, 목성을 상대로 실습까지 마쳤던 뉴호라이즌스 호. 이 때문일까요. 무사히 명왕성을 지나 이제 태양계 끝자락인 카이퍼 벨트를 향해 지금 뉴호라이즌스 호는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뉴요커 일상에 스며들다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뉴요커 일상에 스며들다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913:33
    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①"한국은 힙하다"…글로벌 트렌드섹터 'K라이프스타일'

    #프랑스의 파리에 거주하는 텐진 라돈(27세·여)씨는 요즘 한국식 스킨케어에 푹 빠졌다. '스킨→세럼→아이케어→립케어→페이스 크림' 등의 순으로 기초화장품을 세분화해 사용하고, 매일 선크림으로 바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지하철 최대 환승역이 있는 샤틀레 지역의 화장품 멀티브랜드숍(MBS) '모이다'에서 만난 그는 한국 뷰티기업 에이피알이 선보인 브래드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2통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라돈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