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지난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3.33%를 기록했다. 2012년 5월 3.58% 이후 최고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0년 6월 2.73%를 기록한 뒤부터 줄곧 하락 혹은 1% 안팎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에 2.32% 올라 5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강남구가 4.4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서초와 강동 지역 집값도 각각 3.70%, 3.72%씩 올랐다. 강북 지역에선 동대문(3.51%), 마포(3.02%), 노원(2.95%)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지역에선 광명 집값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45% 크게 올랐고 안산(5.69%), 군포(4.64%), 이천(4.41%), 김포(4.31%), 안양(4.14%)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역시 지역 중에서는 대구 집값이 10.39%로 급등세를 보였다. 대구의 전년 동월 대비 집값이 10%를 넘어선 것은 2012년 3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특히 대구 수성구 지역은 18.89%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올랐다.
광주도 5.62%로 높은 상승을 기록했고 부산과 울산은 각각 3.13%, 4.17%씩 올랐다. 인천도 3.11% 올랐으나 유독 대전은 0.21%의 보합세를 보였다. 제주 지역 집값 역시 7.16%로 크게 상승했다.
3.3㎡당 전국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6월 955만원에서 지난달 1002만원으로 올라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995만원이었다. 2013년 3월 가격을 100으로 하는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지난달 104.8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주택 매매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1628만원에서 1년만에 1685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2012만원에 이른다. 강남 평균 집값은 1935만원으로 강북 1431만원에 비해 500만원가량 높게 나타났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835만원으로 집값이 가장 비싸며 인천(799만원), 울산(780만원), 부산(742만원), 대전(694만원), 광주(619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도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1073만원이며 경남(751만원), 충남(585만원), 충북(579만원), 경북(541만원), 강원(475만원), 전북(471만원), 전남(370만원) 순이다.
2010년대 들어 집값은 전세가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12.30%나 급등했던 2011년에는 매매 가격 역시 6.8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최근 한달여만에 서울의 6억원짜리 아파트 가격이 3000만~4000만원 오르기도 했다”면서 “전세난 때문에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가 활성화되면서 비수기가 무색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거나 높은 보증금에 부담을 느껴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가 주된 동력이라는 것이다.
박 팀장은 “주택 수급 상황을 봤을 때 서울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에 공급이 더 줄어들므로 당분간 전세난은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는 2019~2020년쯤 돼야 뚜렷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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