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쪽 하늘에 금성과 목성의 '합(合)' 현상 일어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 선에서 만났다
맏형이 있어 좋다
샛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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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이 '맏형'을 만났다. 1일 금성과 목성이 한 점으로 만나는, 천문학 용어로는 '합(合)'이 일어났다. 합(Conjunction)은 2개 이상의 천체가 같은 황경(黃經) 위에 놓이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는 엄청난 거리로 떨어져 있는데 지구에서 보기에 한 점으로 겹쳐 보이는 것을 말한다.
6월 한 달 동안 서쪽 하늘에서는 목성과 금성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형제'가 만나는 것처럼 서로 조금씩 다가왔다. 1일에 가장 접근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실제 금성과 목성의 거리는 수천만 마일 떨어져 있다. 금성은 지구로부터 약 7400만㎞, 목성은 지구로부터 무려 9억123만㎞ 거리에 있다.
1일 서쪽 하늘에서 두 개의 행성 중 금성이 목성에 비해 훨씬 크고 밝게 보였다. 금성이 밝게 보이는 것은 지구와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구름이 잔뜩 끼여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고 금성보다 무려 11배나 더 크다.
태양계에서 금성과 목성은 지구에 특별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금성은 '샛별' 혹은 '개밥바라기별'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금성은 새벽에는 동쪽 하늘에, 저녁에는 서쪽 하늘에서 아주 밝게 빛난다. 가장 먼저 동쪽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샛별', 개밥을 주기 위해 초저녁에 나가면 서쪽 하늘에서 빛난다고 해서 '개밥바라기별'이라 부른다.
목성은 태양계의 '맏형'이다. 목성은 가장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력이 엄청나다. 이 때문에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이 지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성에 충돌하는 사례가 많다. '맏형'인 목성이 없었다면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소행성을 만나야 했을 것이고 그 위험성 또한 높아졌을 것이다. '맏형' 목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구는 소행성 충돌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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