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경기, 목표 인플레 달성여부, 미국의 용인 등 세가지 요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일본 경기와 목표 인플레 달성 여부를 보면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제 선순환 효과가 가계소득까지 이어졌다. 엔저를 기반으로 실질 수출이 개선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도 55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BOJ는 5월 의사록을 통해 일본 인플레가 내년 상반기 목표치(2%)에 도달한다고 전망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1년여 시차를 두고 선행하는 달러·엔 환율을 감안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재개된 엔저는 하반기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고한다는 설명이다.
엔저를 용인하던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일본 엔저를 용인한다는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지만 엔저 용인으로 미국이 얻는 경제적 실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적정선을 넘은 과도한 엔저가 미 달러화 강세와 함께 미국 수출 부진을 불렀다는 것. 6월 FOMC 이후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지연되며 금로벌 금융시장 충격도 덜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유동성 축소 이후 나타나는 후유증을 일본의 양적완화로 보완한다는 미국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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