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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그외국 통화정책 격차 확대…세계 경제 리스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4초

올 들어 25개국 금리인하…저성장·물가둔화에 美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까지 삼중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9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준비중인 미국과 금리인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아시아 주요국들과의 통화정책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노력중인 유럽·일본과 성장둔화를 극복해야 하는 신흥국은 쉽게 통화정책의 고삐를 당기기 어려운 처지다. 미국의 9월 인상설이 유력한 가운데 막상 금리가 올라가면 자본유출, 통화하락 등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금리를 인하한 국가는 총 25개국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인도·캐나다·뉴질랜드·러시아·태국·폴란드 등이 모두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 CNBC 방송은 금리를 내리는 국가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등 변수가 많은 데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의 회복속도가 매우 더디기 때문이다.

호주·스위스·노르웨이·스웨덴·말레이시아 등이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국가로 꼽혔다. 인플레이션 둔화·수요 약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국가들이다. 통화가치 약세를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증시회복 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이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는 2016년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설이 나오고 있고 중국 역시 꾸준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 주식 대표는 "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내릴 때마다 예상을 깼다는 말들이 뒤따르지만 낮은 인플레, 경기둔화 등을 감안하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당분간 국가별 완화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국가도 있다. 브라질은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로 인상했다. 2009년 1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그러나 브라질의 경우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유동성 축소 차원의 미국 금리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놓고 볼 때 최근과 같은 미국과 그외 국가들간 통화정책 격차 확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할 여력이 없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위스 은행 UBS의 레인하드 클루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국가들 사이의 통화정책 주기가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이는 미국이 경제적 어려움들을 그만큼 빠르게 극복했다는 것을 뜻하며 반대로 세계 경제에는 풀어야할 도전과제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각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장에 해가 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의존하기보다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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