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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 허니문…'뚜'는 황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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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LTE·국가재난망 등
서비스 협업·컨소시엄
KT, 갤S6에 최다 지원금
국내흥행 측면 지원사격


KT·삼성 허니문…'뚜'는 황창규 ▲황창규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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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황창규 KT 회장취임 이후 KT와 삼성전자 사이에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6일부터 LTE보다 15배 빠른 '기가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가 LTE는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한 서비스로 그 파트너는 국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주로 큰 일을 도모해 왔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절반을 보유한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제품을 내놓으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이를 당연시했다.


간혹 이러한 '차별'이 너무 커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T옴니아폰을 출시했다. 이후 KT를 통해 '쇼옴니아' 폰을 내놓았는데 전작보다 오히려 성능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KT내부에서는 쇼옴니나폰을 두고 '홍길동폰'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아버지(삼성전자)에게 버림받은 홍길동(쇼옴니아)을 빗댄 것이다.


삼성과 KT의 관계가 냉랭해진 것은 2009년 11월. 당시 KT는 아이폰3GS를 국내 처음 들여왔다. 아이폰 출시 이후 입지가 좁아진 삼성전자로서는 KT가 달갑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통신 3사간 신제품 출시 시기 차이는 없어졌으나 KT와 삼성전자의 서먹한 관계는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을 역임한 황 회장이 취임하면서 양사의 관계는 사뭇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이 아닌 KT와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재난 통신 분야가 대표적이다. KT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D2D 디스커버리', eMBMS 등 재난 통신 분야 시범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민안전처가 올해 진행할 국가재난안전통신망(국가재난망) 시범 사업 입찰에 KT와 삼성전자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재난망 사업은 1조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IT업계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산 통신 장비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KT는 전국적으로 가장 넓은 유무선 커버리지(서비스 가능지역)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및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할 때 KT는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공시하기도 했다. 갤럭시S6의 국내 흥행을 돕기 위한 일종의 측면 지원이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기가LTE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출시할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기가LTE를 지원한다.


KT는 경쟁사보다 먼저 기가급 무선 서비스(최대 1.17Gbps)를 선보이면서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에 한발 앞서게 됐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 회장은 향후 5G 서비스에서도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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