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정부는 9일 북한 지역에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7월초까지 강수량 부족이 계속되면 북한의 식량 작황이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역의 가뭄 지속기간에 따라 식량 생산량이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상순까지 강수량이 부족할 경우 작황이 5~10% 감소하고 7월초까지 이어진다면 예년보다 감자와 쌀 생산량이 급감해 전체 작황이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가뭄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전체 강수량이 평년(1981~2010년 평균) 대비 61%에 불과해 최근 15년간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지역의 올해 5월 강수량은 평년대비 5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인 5월들어 강수량이 급감하고 기온다 평년보다 약 1℃가 높아 농지 수분함량이 급격히 감소해 작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은 총 480만톤으로 전년(481만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봄에도 가뭄이 심했으나 기존 저장 용수 활용으로 상당부분 피해를 극복하고 일조량도 좋고 홍수피해도 거의 없었으며 비료와 농자재 공급도 비교적 원활했던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같은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성인기준 1일 700g에 해당하는 연간 수요량(600만톤)에 비해 부족한 수준으로 이같은 영양 기준에 맞추면 예년에도 항상 북한은 식량이 부족했다"며 "식량 부족이 아주 심각하게 나빠질 경우 군량미를 줄이고 수입을 늘리거나 국제기구에 지원 요청 등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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