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기 대출 3분의 1 기술금융 통해 공급 계획, 2020년엔 중기 대출 전반에 기술력 심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담보'에서 '기술 신용'으로 틀이 바뀐다. 당장 올해부터는 기술금융 대출 평가 항목에서 기술신용 비중을 크게 확대한다. 그만큼 부동산 등의 담보 대출 비중은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2018년까지는 중기 대출의 3분의 1인 100조원 가량이 기술 금융을 통해 공급되고,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상당의 펀드도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술 신용 중심의 중기 대출ㆍ투자를 확대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금융 제도 개선 방안을 8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금융권의 기술신용 대출 근거가 되는 기술신용평가 항목에서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기존에는 신용대출ㆍ투자 비중을 한데 묶어 15%의 비중으로 평가했지만 이를 신용대출 15%, 기술평가 기반 투자 10%로 분리ㆍ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술 신용 비중이 커지면서 2018년에는 전체 중기 대출(약 320조)의 3분의 1인 100조원에 달하는 재원이 사실상 기술금융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전망했다. 또한 2020년부터는 중기 대출 전반에 기술력 심사를 포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기술신용 평가 기간을 단축해 보다 빠르게 대출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은 45.7일이 걸리는 기술력 평가를 최대 15일 이내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신용평가 기간이 길어 실질적인 대출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대출로 인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제품 생산, 마케팅 등의 경영 활동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출과는 별개로 투자를 활성화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TCB 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금융 투자펀드를 연내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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