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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택시기사들 "삼성서울병원 근처엔 절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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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택시기사들 "삼성서울병원 근처엔 절대 안 간다" ▲7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방역원이 택시 내부 발판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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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손님이 확 줄었다. 생계 때문에 택시를 그만 둘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소독이라도 해서 손님들을 안심시켜 보려고 나왔다."

7일 오후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 택시기사들의 움직임이 바빴다. 손님을 태우려는 것이 아닌 택시 방역작업 때문이었다. 적막하기까지 한 도로에 손님이 적다보니 대기하는 시간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감염을 막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방역작업을 한다고 알려지자 일부러 서울역 앞까지 찾아온 택시들이 몰렸다. 조합 측이 준비한 소독약과 항균 물티슈 등은 일찍 동이 났다. 당초 500여대 분량을 예상했는데 1000여대가 넘는 택시가 몰렸던 것이다.

택시기사들은 소독을 대기하면서 생계 걱정이 많았다. 김양균(67ㆍ남)씨는 "손님이 많이 줄어 메르스 발병 전에는 하루에도 3~4팀 정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웠는데 요즘에는 하루 한 팀도 태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역 앞 승강장에는 평소보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크게 적었다. "평소의 절반 이하"라는 말이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택시 영업을 하지만 감염 우려도 컸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병원 근처를 지날 때면 손님을 태우기 싫어 영업등을 끄고 지나갈 정도"라고 귀띔했다. 인근 기사식당에서 만난 50대 후반의 택시기사는 "얼마 전 삼성서울 병원 지나는데 그냥 영업표시 등을 켜지 않고 지나갔다"면서 "평소 같으면 손님을 태우려고 꼭 들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이 줄어들자 기사식당도 힘들다는 표정이다. 택시기사들이 많이 찾는다는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의 ㄱ음식점 주차 관리원 방남혁(60ㆍ남)씨는 "택시기사들이 거의 60대 이상 고령이라, 메르스 소식에 민감하다"며 "식당 손님이 30% 정도 줄었다"고 털어놨다.


시민들의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ㆍ긴장감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방역 작업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버스 운전기사가 메르스에 걸린 채 운전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요즘 가급적 버스를 타지 않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택시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대학생 송모(23ㆍ여)씨는 "택시도 불안해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특히 언제까지 길어질 지 모르는 메르스 사태에 마냥 손을 놓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에 가득했다. 식사 중이던 이세휘(65ㆍ남)씨는 "불안할 뿐이지만 생업이다 보니 나이가 많고 폐질환이 있더라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정부 대처에 구멍이 뚫렸다는 소식을 들을때 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다른 탁자에 앉은 택시기사도 "더 걷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정부가 보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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