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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항공사 아노미 "소독 기준 없어"(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항공사 메르스 관련 항공기 소독제 기준 없어
소독제, 메르스 제거 여부 확신 못해

[메르스 공포] 항공사 아노미 "소독 기준 없어"(상보)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독활동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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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과 관련해 각기 다른 소독제로 항공기 내부를 소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메르스 소독과 관련해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으면서 항공사 살충제 등 자체적으로 소독제를 구비한 결과다.


실제적으로 메르스 방역에 효과가 있는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은 우리나라 국적 8개 항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측은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했으며 국토부는 항공사들에게 방역에 힘써달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작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 발생시 항공기 소독을 위해 어떤 소독제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항공사 관계자는 "소독제에 관한 질문이 있었으나 '이 제품을 쓰도록 하라'라는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정부가 메르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고 백신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항공기 소독도 항공사가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항공사의 경우 메르스의 원칭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코로나바이러스) 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M제품을 구비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메르스와 관련한 사항을 직접 알아본 뒤 대처하고 있다"며 "M제품을 메르스 소독에 써도 되는지를 식약처에 물어보고 승인을 얻은 뒤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B항공사의 경우 올초부터 M제품을 쓰고 있다. 다른 제품을 소독제로 사용하다가 M제품이 바이러스 및 균류 제거에 탁월하다는 점에서 소독제를 교체했다.


B항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방역을 위해 구비한 것은 아니지만 사스(SARS-CoV) 등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해, 해당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항공사의 경우 식약청에서 비피막 바이러스 제거에 효능이 있다고 승인한 D제품을 활용해 항공기를 소독하고 있다. D제품은 일반 병원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소독약이다.


C항공사 관계자는 "D제품과 함께 L살충제로 소독하고 있다"며 "메르스 원천봉쇄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 중 단 한 곳도 소독제가 메르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정부 지침도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소독제를 선택해 쓰고 있는 상황인데 메르스 제거가 가능한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C 항공사 관계자도 "메르스 제거는 장담할 수 없다"며 "메르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제품이 있다면 당장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이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명난 바 있다. 지난 2일 제주항공에 탑승해 중국으로 입국한 '고열' 중국인 승객은 단순 고열로 확진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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