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7일 유안타증권은 올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10대 그룹과 함께 중소형주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SK(SK, SK C&C), 현대차(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한진(한진칼, 정석기업)에 이어 올 들어 네 번째 계열사간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합병에 대해 "삼성그룹 3세가 제일모직의 지분을 통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무리없이 확보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시킬 수 있는 이벤트"라고 봤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소형주들의 지주사 전환인데, 올들어 한솔홀딩스를 비롯, 골프존, 메가스터디, 우리산업, 심텍,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수 기업이 지주사 전환을 이미 완료했거나 준비중이다.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자사주의 의결권이 살아날 수 있고, 홀딩스 전환 이후 낮아진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신규 차입을 일으켜 사업회사의 지분을 확대한다면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된 15개 기업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분할 이후 두 회사 시가총액의 합이 단기간에 더 높아졌다. 사업회사의 경우 사업회사 본연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며, 분할이후 다른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금지되는 것이 그 배경이다.
김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대주주의 지분이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며, 기업의 경영방향은 대주주의 이익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이른바 ‘같이 투자’의 투자 대상으로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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