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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 남중국해 상공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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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 호크 보내자 중국 전자교란으로 대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2위인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자 미국은 최신예 초계기 P-8A,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보내 감시에 들어갔고, 중국은 전자교란(잼)으로 대응하는 등 양국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상에서 돌발 사건이 발생한다면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남중국해는 중국에게는 앞마당 같은 바다이고, 미국에게는 필리핀 등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적용되는 핵심 해역이다. 이 곳은 또한 미국의 역내 질서 재편 시도에 중국이 저지하려는 시도가 맞부딪히는 경쟁과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무대여서 미국과 중국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자국 이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남중국해 상공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전자전 중국이 활주로 등 군사시설을 건설중인 남중국해 피어리 크로스 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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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박차 가하는 중국=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의 반발에도 남중국해의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에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곳에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수백미터 길이의 활주로를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8일 중국이 난사군도 메이지 암초에 조성 중인 인공섬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필리핀에서 약 240㎞ 떨어진 이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곳이다. 중국은 메이지 외에 융수(피어리 크로스) 암초를 포함해 남중국해 7곳에서 암초를 메워 군용 활주로와 항구 등을 갖춘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난사군도는 중국을 포함해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베트남 등 6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 지역이다.


중국의 속셈은 암초를 메워 섬으로 만들어서 해안선에서 12해리까지 영해와 영공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방공식별 구역 선포의 전 단계 작업을 하는 셈이다.


반면, 미국은 인공섬을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3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남중국해의 암초에 아무리 모래를 붓고 기둥을 박는다 해도 주권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피어리 크로스 환초 비행장 활주로가 2018년이나 19년께 완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남중국해 상공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전자전 글로벌호크 블록30



◆글로벌호크 등으로 감시와 정찰 강화하는 미국=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해 아시아 회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의 '힘 과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등과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서 나아가 직접 개입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해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전세계로 확대한 미국은 일본을 활용해 남중국해 중국 활동을 견제하는 한편, 무력과시를 통해 아시아 주변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것다.


미국은 최신예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피어리 크로스 환초 상공에 보내 감시와 정찰의 강도를 바짝 높였다.


괌의 앤더슨 미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RQ-4 글로벌 호크는 태평양 전역에서 미군의 정보수집과 감시, 정찰, 비상작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 감시가 주 목적이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동아태차관보는 최근 "글로벌 호크는 남중국해 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길이 13.5m,날개 너비 36.3m에 무게 11.6 t인 글로벌호크는 최고 20km의 상공에서 지상 30cm의 물체를 식별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장 28시간을 체공할 수 있다. 하루에 4만 제곱 마일의 넓은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남중국해에 한번 뜨면 남중국해 내의 중국군 동향을 샅샅이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미군은 또 이미 2013년 12월에 일본 오키나와현 카네다 기지에 배치해 P-8A를 배치해 중국 해군 활동에 대한 감시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남중국해 상공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전자전 초계 비행중인 P-8A



P-8A는 보잉 737-800여객기에 잠수함 탐지 센서를 장착해 만든 초계기로 길이 39.47m로 최고 12.5km의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고 비행속도는 시속 907km, 순항속도도 815km나 된다. 대잠수함 작전은 연속 4시간 펼 수 있다.


최신 컴퓨터 시스템이 탑재한 이 항공기는 적 잠수함은 물론, 해상 감시정보를 신속하게 수집, 처리할 수 있어 높은 감시능력을 가진다. 아울러 외부 5곳, 내부 6곳의 무기 장착대에 하푼미사일과 마크 54 어뢰,슬램-ER미사일,폭뢰 등을 탑재한다.


탁월한 감시능력과 공격력을 갖춘 P-8A가 비행할 때마다 중국은 거의 매번 전투기를 발진시키고 정찰활동 중단을 요구해왔다.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중국군은 피어리 크로스 환초 상공에 진입한 P-8A에 “즉각 이곳에서 나가라”는 경고방송을 8차례 보냈다.


글로벌 호크의 감시와 정찰을 저지하기 위한 전파 교란(재밍)을 '최소 한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전자전이나 재밍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지만 중국이 글로벌 호크 요격을 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중국=중국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호크의 감시를 방해하기 위해 전자적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2013년 항공전자전(Aerospace Electronic Warfare ) 이라는 저널 2013년 2월호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군은 글로벌호크 외에 스텔스 드론인 RQ-170을 탐지,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논문은 "미군은 전역통제망을 구축했지만 취약점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네트워크 전쟁을 활용해 미국의 네트워크를 공격하고 심지어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이어 "드론과 지상 기지국은 멀리 떨어져 있고 위성통신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위성통신을 방해하면 드론들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기지로 복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문은 글로벌호크는 전자 재밍에 노출되는 등 7개의 약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재밍은 글로벌호크의 효영성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군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드론 비행을 공격함으로써 미국에 감시비행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드론을 막지 못할 경우 격추시키거나 나포를 시도할 수도 있다. 중국은 수심이 얕은 곳에 추락시키거나 다른 무인기로 비행중인 글로벌 호크를 낚아챌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군은 회피와 방어를 할 수 있는 고고도 유인 항공기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은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설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의 기준선으로 그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에 대해 군사 통제력을 행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은 올해 가을쯤에는 인공섬에 레이더와 대공포,대함미사일을 먼저 설치하고 그 다음에 J-11B 제공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기지들이 완공되면 중국은 그것들을 이 지역내에 미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은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관 지역에 대해 긴밀한 감시·통제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영유권 수호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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