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알뜰폰 사업자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데이터중심요금제도 도매 제공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부는 "데이터 중심요금제도 알뜰폰에 도매제공을 원칙으로 하되, 제공시기, 도매대가 수준 등은 동 요금제의 가입자 추이, 이통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 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종합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뜰폰의 데이터중심요금제는 하반기에나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형 KMVNO협회장은 "회원사들이 이동통신사와 데이터중심 요금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출시까지는 한두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활성화 대책에는 데이터 사전 구매방식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사전구매해 자유롭게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사업자가 연/분기 사용량을 예측해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수백 TB~PB 단위)를 사전 구매한 뒤 이를 활용해 데이터이월, 가족간 데이터 쉐어링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사전 구매량 초과시에는 추가 데이터 구매 또는 초과 도매대가를 납부하면 된다.
이와 관련, 이통사와 주요 알뜰폰 사업자간 세부사항이 협의 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도매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SKT),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LTE 선불(SKT, KT)도 알뜰폰에 도매 제공돼 알뜰폰 상품이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이용대가(이하 도매대가)를 작년 대비 음성은 10.1%(39.33→35.37원/분), 데이터는 31.3%(9.64→6.62원/MB) 인하키로 했다.
스마트폰 정액요금 도매 제공시 주로 활용되는 수익배분 방식의 배분비율도 재조정됐다.
알뜰폰과 이통사의 수익 배분 비율은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의 경우 55대45에서 60대 40으로, 5만2000원 요금제는 현행(45대55) 유지, 6만2000원 요금제는 45대55를 55대45로, 7만5000원 이상 요금제는 45대55에서 50대50으로 조정했다. 다만, 데이터중심요금제의 수익 배분 비율은 별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알뜰폰의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2015년 9월에서 2016년 9월까지 1년 연장한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는 가입자당 연 4800원(전체 연 300억원)의 전파사용료를 감면받게 됐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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