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모디 총리 면담
-인도 3공장 장기적 안목서 신중히 접근할 듯
-철도,건설 등도 인도서 대규모 수주 경험
-자동차,철도,건설 등 3인방으로 사업확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간의 단독면담을 계기로 자동차와 철도, 건설 등 3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는 현지공장의 생산능력과 판매망을 확충하고 철도와 건설은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의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입을 통해서 나왔지만 현대차는 인도 제 3공장 건립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기로 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도 전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ㆍ인도 CEO포럼에서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인도 제3공장 건립에 대해 "공장 건립은 대규모 투자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도 "현대차는 지금까지 인도에 30억달러를 투자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인도 자동차시장(상용 제외)은 연간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6위권의 자동차시장으로 12억에 달하는 인구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대했다. 인도공장은 현재 3교대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증대를 통해 2개 공장,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인도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보성 이사도 "인도 시장은 10년간 연평균 11.6%의 고성장을 기록, 생산ㆍ판매 세계 6위에 오른 블루오션"이라며 현대차의 성공전략으로 공격적 투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우호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꼽았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협력사가 119개사로 동반진출이 42개사다
현재 인도 내 현대차의 높은 인기도 전했다. 이 이사는 "시장 점유율 1위와의 격차는 크지는 수년간 2위 자리를 지키며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인도 내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인도 시장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라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는 "10억이 넘는 인구에 비해 자동차 보급률은 크게 낮은 수준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실시, 인도 자동차 시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철도 산업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2001년 델리 메트로 1기 전동차 수주를 시작으로 방갈로 메트로, 하이데라바드 메트로 전동차 수주 등을 통해 전체 1300여량을 수주한 인도 전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2013년 인도 델리지하철공사(DMRC)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은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메트로 신규 7호선과 8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는 프로젝트이다. 인도 단일 전동차 발주건 중 공급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현재 DMRC 전동차 수주 잔고는 486대, 한화 6391억원어치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은 건설 부문에서도 교량, 항만, 발전소 등을 수주, 성공적으로 건설했으며, 인도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른 기간시설 건설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콘크리트 사장교(斜張橋)관련 기술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2004년 인도 야무나교를 완공한 바 있으며 인도 참발 사장교 공사는 총사업비 360억원 규모로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인도 민자발전업체인 H-에너지가 발주한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15억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이 공사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지역에 위치한 산업개발단지 지구에 총 용량 2500㎿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발전소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건설,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 품질, 상품성, 고객만족도 등 모든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자동차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소형차 수출의 허브로 인도 내 제 1의 수출 메이커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라며 "철도차량 및 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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