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20~30대 31% "창업 고려해봤다"
"창업활성화 위해 실패부담 완화 장치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30대 청년 3명 중 1명은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창업주가 30세 미만인 신설법인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창업열기가 청년층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0~39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과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중 25.3%는 '창업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적극 고려해봤다'는 응답도 6.4%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30% 가량은 창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관심은 청년창업주의 신설법인 수 증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저조했던 30세 미만 창업증가율은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22% 수준의 증가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에 도전하는 기술형 창업보다 외식 등 일반서비스 창업에 더 관심을 보였다.
창업 희망분야를 묻는 질문에 '외식업·소매업 등 일반서비스업'(4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통신·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업'(32.7%), '식품·섬유 등 전통제조업'(7.7%), '의약·전자 등 첨단기술기반사업'(5.3%)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도전과 모험 정신이 가장 왕성해야 할 청년층까지 일반서비스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면서 "성장가능성이 크고 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형 창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실패의 두려움'(3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창업공간 등 인프라 부족'(24.3%), '사업운영 과정의 어려움'(21.3%), '창업관련 체계적인 교육 부재'(17.7%) 등도 차례로 지적됐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에는 '창업실패 부담 완화를 위한 재도전 지원'(42.0%)을 원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체계적 교육시스템 확충'(26.7%), '엑셀러레이터 등 선도기업의 창업지원'(18.7%), '엔젤투자·크라우드펀딩 등 투자중심 자금생태계 조성'(12.6%) 순으로 집계됐다.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사관학교, 청년전용창업자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사회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패의 공포와 비용을 줄여주고 자산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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