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촌진흥청은 메밀 제품에서 쓴메밀이 들어간 식품의 진위 여부와 보통 메밀이나 밀가루 혼합 비율을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쓴메밀은 히말라야가 원산지로 고혈압, 뇌동맥경화, 동맥경화, 폐출혈, 궤양성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루틴(rutin)함량이 보통 메밀보다 70배 높은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500t을 생산, 이중 약 90%는 새싹, 차, 국수 등 가공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 루틴 함량이 높다는 점 때문에 쓴메밀 수요가 늘면서 종자 혼입이나 혼입률을 다르게 표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이번 기술은 쓴메밀과 보통 메밀의 엽록체 유전자 중 두종간의 변이가 발생한 부위를 증폭시켜 구분하는 방법이다.
쓴메밀의 엽록체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법으로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유전자은행(NCBI)에 등록된 보통 메밀의 엽록체 염기서열과 비교해 쓴메밀과 보통 메밀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10-2014-0084400, 10-2015-0005894)하고, 국제학술지에도 게재 예정이다.
이 기술을 통해 쓴메밀과 보통 메밀을 100%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고, 분쇄 형태 등 육안으로 원재료를 확인할 수 없는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쓴메밀 사용 여부와 함량까지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쓴메밀 가공식품의 품질 관리와 유통 체계를 바로잡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정진철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쓴메밀은 루틴함량이 높아 항당뇨, 성인병 관련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쓴메밀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품질 관리가 가능하며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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