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역풍을 피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의지를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EPFR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주 연속 중국 채권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장기간 유지되는 순매수세다. 이 기간 약 4억9300만달러의 자금이 중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글로벌 국채 가격 급락(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서 중국 국채 가격은 매수세 유입에 꾸준히 상승하며 흔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3.4%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투자 매력이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채권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웨스턴자산운용의 데스먼드 순 아시아 담당 헤드는 "중국 역내외 구분 없이 채권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최근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조치에 나서면서 경제가 바닥을 딛고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와 위안화 가치 회복과도 연관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36%나 급등하며 세계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 위안화 가치는 연 초만 해도 달러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반등하며 그동안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 역시 태국 바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인도 루피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아시아 주변국 통화가치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도 최근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맞물려 중국 국채, 지방채, 은행채 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