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빅3'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인터넷 업계의 '빅3'가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메시징 앱 제조업체 텐센트(騰迅)가 무료 지도 앱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다.
광고주들은 지도 앱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에 군침을 흘린다. 특정 지역 이용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광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전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항의해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한 뒤 구글의 지도 앱 시장점유율은 현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알리바바ㆍ바이두ㆍ텐센트 모두 구글에 없는 지도 앱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도 앱인 A맵ㆍA냅은 중국의 환경보호 민간단체 공중환경연구중심(公衆環境硏究中心)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오염상황 자료와 상용 건물 2000여동의 내부 통로 도면까지 제공한다.
바이두맵 역시 쇼핑몰의 내부 루트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이두맵은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과 교통경보도 제공한다.
텐센트맵은 교통상황 제공과 함께 위치추적 기능으로 특정 기업의 쿠폰까지 보내준다. 빅3 모두 중국 전도(全圖)를 완성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어낼러시스 인터내셔널(易觀國際)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고객 가운데 33%는 알리바바의 지도 앱을 갖고 있다. 바이두의 지도 앱을 갖고 있는 고객은 27%다. 위치 기반 스마트폰 광고시장의 연간 규모는 5억6400만달러(약 6090억원)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베이징(北京)의 지도 앱 서비스 업체 오토내비(高德)를 15억달러에 인수한 뒤 시장에서 겨우 앞설 수 있었다. 지난 2월 춘제(春節ㆍ설) 연휴 기간 중 알리바바는 오토내비의 A맵ㆍA냅 신규 이용자들에게 총 160만달러 상당의 가솔린 주유권을 선물했다.
같은 달 A맵ㆍA냅 신규 이용자는 하루 평균 30% 급증했다. 현재 3억명 이상이 이들 지도 앱을 정기적으로 사용한다. 서비스 가능 지역은 61개 도시로 도로 길이만 528만㎞에 이른다.
이용자 3억명인 바이두의 지도 앱 바이두맵은 중국 내 간선도로 중 95%를 망라한다. 바이두맵은 180만개 버스 정류장에서 7만개 노선의 연착 여부를 알려준다. 바이두는 핀란드 소재 인도어애틀라스에 1000만달러나 투자해 건물 내부 지도화 기술을 활용해왔다. 이는 자기장 변화로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지난해 6월 텐센트는 중국 토종 디지털 지도 제작업체 냅인포의 지분 11%를 인수했다. 텐센트는 냅인포와 손잡고 텐센트맵에 실시간 교통정보 및 위치기반 광고를 덧붙일 예정이다.
텐센트맵은 364개 도시에서 사용가능하다. 이 가운데 137개 도시에서는 실제 건물 및 지형을 모두 담아낸 3차원(3D)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위드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안의 비디오 스크린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지도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고 있는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와 공동으로 인터넷 연결 자동차도 개발 중이다. 상하이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의 애슐리 성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인터넷 빅3 모두 위치기반 서비스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며 "여기서 핵심은 지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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