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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스코 등 韓기업, 이제 위안화 결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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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스코 등  韓기업, 이제 위안화 결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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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가 위안화 직접결제를 시작한 데이어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동참하면서 위안화 결제가 산업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난징무역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자회사들과의 거래결제를 위해 지난 3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위안화 결제규모는 월 기준 10∼20억달러, 연간 2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중국 현지 공장 설립 등에 연간 6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 LG화학, 현대모비스 등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원ㆍ위안화 스와프 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무역에 특화된 위안화 금융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위안화 결제에 동참하게 되면 위안화 무역결제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대중국 무역비중이 높고 무역규모가 상당한 기업의 경우 환위험 회피 및 환전수수료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거래형태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송금방식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경우 중국 수입업체의 환전비용이 절감되고, 반대로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송금방식으로 수입하는 경우 중국 수출업체는 환전비용 및 수수료가 절감된다. 특히 중국내 거래업체가 우리나라 현지 투자법인인 경우 본지사간 거래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할 때 위안화 결제를 하면 중국 바이어는 환리스크와 환전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외환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개장 이후 현재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정도로 조기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은행 간 거래로 수출기업의 무역결제를 위한 환전액은 전체 거래량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위안화 무역결제를 늘리려면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선물시장의 일종인 스와프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역협회가 2013년 대중국 무역 상위 업체 2000개사(우리나라 대중 무역의 83.3% 차지)를 대상으로 기업별로 외환수급, 결제방식, 대중 수출·수입 등을 감안해 위안화수요를 분석한 결과, 중장기적으로 총 1183개사가 725억 달러를 위안화로 전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위안화 수요 추정액(725억 달러) 중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금액은 463억5000만달러로 추정되었으며, 대중 송금 수출액이 대중 송금 수입액보다 큰 기업일수록 위안화 직거래 시장 활용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상품 개발 등 중장기 지원책을 내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홍콩, 싱가포르 등 기존 위안화 역외 허브와 차별화되는 위안화 금융 중심지 조성을 위한 '중장기 위안화 금융 중심지 로드맵'을 마련해 오는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위안화는 지난해 11월에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결제통화 순위에서 5위에 진입, 조만간 일본의 엔화도 추월할 전망이다. 2013년 1월에만 해도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비중은 0.63%로 순위는 13위에 불과했다.


중국은 2009년 4월부터 위안화에 대한 무역결제를 허용한 이후 매년 3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 위안화를 통한 수출입 결제액은 5조9000억 위안으로 2011년의 1조6000억 위안에 비해 3.7배가 늘어났다. 전체 중국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22.3%로 뛰어올랐다. 특히 2014년에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년보다 10.7% 높아져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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