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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여파…바이오株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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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의약업종·코스닥 제약업종지수 3%대 하락…건강기능식품株도 떨어져
일부 신약·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제약株는 불똥 빗겨가…조정이 매수기회 될수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김은지 기자, 최동현 기자]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바이오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주들이 신뢰도를 잃으며 하락세다. 그러나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 등 관련 일부 바이오ㆍ제약주들은 이 여파를 빗겨가는 모양새다.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주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기 직전인 지난 21일 이후 6번의 하한가를 기록하며 이날까지 주가가 60%나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7753억원으로 53.7% 줄어들며 8위에서 31위로 밀려났다.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터진 이후 지난 일주일간 코스닥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7년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22일부터 29일까지 18.83포인트(2.64%) 하락하며 다시 7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바이오주 거품론에도 힘이 실리며 바이오주 전체적으로 한 차례 조정을 받았다. 2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3.14%,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3.67% 각각 빠졌다. 이 기간 이들 업종에 속한 111개 기업 중 21곳을 제외한 기업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JW중외제약이 15% 떨어졌다. 쎌바이오텍은 14%, 메디포스트는 13%, 서흥 12%, 알테오젠은 10%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모든 바이오주들이 빠진 건 아니었다. 한미약품은 일부 등락이 있었지만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오히려 8%가량 올랐다. 안국약품은 23%, 보령제약은 5%, 유한양행은 3%, 코미팜은 2%가량 각각 상승했다. 게다가 유한양행과 안국약품, 메디톡스 등은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주가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주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 쎌바이오텍 같은 건강기능식품주들은 소비자 신뢰를 잃으며 주가에 악형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약개발이나 바이오시밀러 등 약품 관련 바이오주들은 고령화사회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주들은 신뢰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가 오르기 힘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바이오시밀러나 신약 등은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오랜 기간 임상실험을 거치고 공식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츄럴엔도텍 사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주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수오 사건으로 조정받는 바이오주의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조언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수오 사건은 투자 심리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업황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백수오 사건으로 옥석을 가려나가면서 이들 업종은 장기적인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는 고령화 시대의 필수적인 산업으로 인구 구조적인 문제가 저변에 깔려있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업종과 기업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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