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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주도주, 다음카카오에서 네이버로 옮겨갈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5초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다음카카오NAVER에 핀테크 주도주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최대 강점인 모바일 관련 사업이 주춤하는 틈을 타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한 네이버의 맹렬한 추격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연 초 핀테크 주도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하지만 앱카드, 다른 간편결제서비스와 별 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며 이용자, 가맹점 확보에 골머리를 앓았다. 가입자 400만명을 넘기까지는 7개월이 걸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으로 핀테크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가입자 기반이나 사용 수준은 미진하다"며 "카카오페이는 현재 80개 가맹점과 계약을 맺었고 뱅크월렛의 경우 월평균 유저 수가 110만명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비중 3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의 카카오게임은 지난해 초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0위권에 17개의 게임을 올렸지만 1년 만에 10개로 줄었다. 업계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발사들에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탈(脫) 카카오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 둔화와 온라인게임 부분의 저조한 흥행을 반영해 올해 다음카카오의 이익 추정치를 15% 하향했고 적정주가도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핀테크 사업이 주춤하면서 다음카카오 주가는 연초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24일 현재 다음카카오는 연초 대비 19.3%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2.8% 내렸다. 반면 연초 대비 8.7% 하락한 네이버는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네이버는 최근 주력 사업 외에도 게임 부문에서 성과를 보였다. 넷마블과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후 출시한 레이븐은 5일 만에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내달 출시되는 네이버페이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의 네이버 체크아웃을 네이버페이로 이름을 바꿔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송금 기능을 통합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 체크아웃은 가맹점 4만개와 1500만명의 이용자 확보하고 있어 네이버페이에 거는 성공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라쿠텐 등 결제시장에 기반을 확보한 기업은 개인금융 분야에서 특화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네이버페이의 성공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진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한국 대표 핀테크 선수'로 평가하며 "네이버는 현재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정부가 금산분리 규제 등을 완화해 IT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네이버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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