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정부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정보통신위원회는 4월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결합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00명중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862명이었으며 이중 60%는 만족한다(매우만족8.5%, 만족 51.5%)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6% (불만족 4.9%, 매우불만족 0.7%), 보통이라는 응답은 34.5% 였다.
결합상품 가입 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중복응답)는 서비스가격(요금)이 91.9%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품질(속도, 컨텐츠 등)이 78.7%, AS 등 사후관리가 37.1%, 사은품 및 혜택이 36% 순이었다. 사업자 브랜드 이미지는 13.6% 였다.
결합상품에 만족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69.4%의 소비자가 서비스가격 (요금)이라고 응답했으며, 품질이 38.4%, 사은품혜택이 10.1%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소비자 59.3%는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개별상품을 각각 가입하는 것에 비해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매우 크다 10.3%, 크다 49.0%)고 응답했다. 적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2%(작다 5.0%, 매우 작다 1.2%)로 결합상품이 통신요금 인하에 있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합상품 서비스를 구성하는 상품(중복응답)의 경우에는 초고속인터넷(95.5%)>이동전화(70.4%)>IPTV(56.6%)>인터넷전화(42.1%)>유선전화(32.0%)’순으로 결합해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상품을 구성할 때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사업자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동통신시장의 결합상품 판매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 41%의 소비자는 정부의 규제로 소비자의 선택권 및 혜택이 줄어들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4%는 정부의 규제를 통한 정책 자체에 대해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6%의 소비자만이 정부의 규제가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결합상품의 부정적인 측면은 다양한 시장상황에서 발생하는 만큼 정책적 접근을 통해서 신중하게 풀어나가야 하며 소비자의 혜택을 줄이는 방식의 결합상품 규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향후 정부정책은 소비자 중심에서 고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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