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파격 조건…'알뜰폰=싸구려' 편견 깨기 작전
갤S6 출시 첫 주, 지원금 최다액…"이윤 목적 아닌 이미지 혁신"
가입자당 매출도 (이통3사 대비)절반 수준
20대미만 가입 1년새 3% 늘어…"주고객층 40대 감안, 의미 있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여기서는 바로 개통될 텐데…우리는 물량 있습니다."
최근 빚어진 '갤럭시S6 엣지 품귀현상'은 먼 나라 얘기다. 하루에도 수만 대의 휴
대폰이 개통되는 이동통신사들과는 달리 이마트 알뜰폰에서 물량 부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휴대폰 판매가 마트 안에서만 이뤄지고 개통량도 일반 이통사들보다 적어 수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용웅 이마트 브랜드전략팀장은 17일 기자와 만나 자리에서 "하루 전체 개통량이 몇 백 대 수준이다 보니 미리 예측해 대비할 수 있어 물량이 부족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갓 출시된 스마트폰은 취급하지 못했다. 가격이 비싼 탓에 쉽게 들여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과감하게 알뜰폰 업계 최초로 이통3사와 함께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내놨다. 지원금도 출시 첫 주 통신업계 최대인 18만4000원(32Gㆍ69요금제 기준)을 지급했다.
이익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다. 이마트가 '갤럭시S6'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알뜰폰=싸구려'라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고 '젊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누구나 일반 이동통신처럼 사용하는 전화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최용웅 팀장은 "'갤럭시S6' 프로젝트는 알뜰폰이 싸구려 휴대폰이 아닌,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석규 이마트 브랜드전략팀 파트장은 "'갤럭시S6'를 얼마나 많이 팔고, 얼마의 이익을 남기겠다는 욕심은 없다"면서 "단 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해 '알뜰폰이 젊어지고 있다'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평균 3만~4 만원이라면 이마트 알뜰폰의 평균 ARPU는 2만원대다.
다행히 10대의 알뜰폰 가입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20대 미만 가입자 비율을 집계한 결과 22%에서 25%으로 전년대비 3%포인트가 올랐다. 이마트 알뜰폰을 사용하는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이라는 점 을 감안하면 1~2% 상승률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최 팀장은 "10대나 20대는 쇼핑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연령층의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라고 자부했다.
문의도 많이 늘었다. 아직 '알뜰폰'이라는 이미지 탓에 일반 이통사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의심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최 팀장은 "'갤럭시S6'가 출시된 후 매장에서 상담하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다"면서 "얼리어답터나 매니아 층이 아닌 대부분이 이통3사의 보조금 추이를 관망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통3사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의 공시 지원금 규모를 조정하는 데 따라 판매량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측은 단말기유통법 이후 잇따라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외산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 팀장은 "우리가 물건을 팔면 책임을 져야하는데, 사후서비스(A/S) 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제품은 도입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중국 제조사 제품들에 대해서는 저작권 같은 리스크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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