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15 사회발전지수(SPI·Social Progress Index)’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133개국 가운데 29위를 기록했다.
SPI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경제적 요소를 제외하고 사회적·환경적 측면에서 국가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딜로이트가 평가 결과 발표 원년인 지난 2013년부터 사회발전조사기구의 주요 파트너로서 금전적 후원 및 각종 프로젝트 자문을 통해 지식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크게 ▲기본적인 인간 욕구(영양 및 기본 의료 지원, 물·위생, 주거, 개인 안전) ▲웰빙의 기반(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 접근성, 건강, 생태계 지속 가능성) ▲기회(개인적 권리, 고등교육 접근성, 개인의 자유와 선택, 평등과 통합) 등 3개 부문의 점수를 종합해 결정한다. 첫 SPI 발표 당시 한국은 50개국 중 11위에 올랐다.
2015 SPI 랭킹에서는 88.36점(10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에 이어 스웨덴(88.06점), 스위스(87.97점), 아이슬란드(87.62점) 등 유럽국가들이 상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1위에 등극했던 뉴질랜드는 올해 네 계단 내려선 5위(87.08점)를 차지했고, 최하위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몫이었다.
77.70점으로 전년대비 한 단계 하락한 29위를 차지한 한국은 부문별로 기본적 인간 욕구 89.11점, 웰빙의 기반 75.60점, 기회 68.40점을 받았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15위(83.15점), 중국은 92위(59.07점)에 올랐다.
한국은 인간욕구 부문 중 영양 및 기본 의료 지원은 98.81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웰빙의 기반 중 생태계 지속가능에서는 45점대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생태계 지속가능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 관리 및 생물 다양성 등 최근 들어 관심 부각과 함께 개선노력이 이어지는 분야다.
딜로이트 안진 공공부문 리더인 윤영원 부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의료부분에서는 상당히 높게 평가됐으나, 기회부문과 생태계 지속가능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해당 분야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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