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해 1분기 전자단기사채가 200조원 이상 발행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콜 시장 이용금지 정책 이후 전자단기사채가 단기자금 조달수단의 대체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203조원으로 직전분기(180조) 대비 12.8% 늘었다. 일반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18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9% 증가했고,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22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0.7% 늘었다.
만기별 발행현황을 보면 대부분 증권신고사 제출 면제기간인 3개월물 이내로 초단기물(1일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인수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단기물이 발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초단기물(1월물) 발행은 16.4% 증가해 전체 발행금액의 44.8%를 차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단기금융시장 개편방안과 증권사 콜차입 한도 축소 계획에 따라 증권사의 콜차입 전면제한이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것에 기인한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증권사 콜 차입 전면제한으로 증권사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콜차입을 대체하고 이는 단기물 중 1일물 발향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콜시장 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사의 발행이 전체 전자단기사채 발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카드사 및 캐피탈사와 유동전문회사(SPC)가 1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별로는 주로 최상위등급(A1) 위주로 발행했다. 최상위등급 발행금액은 전분기 172조6000억원 대비 12.7% 증가한 194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발행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의 A3+이하 전자단기사채 편입허용에도 불구하고 전자단기사채의 주요 투자처인 자산운용사(MMF)와 증권사(신탁)의 안전자산 투자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실제적인 발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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