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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의 경제야망, AIIB 넘어 '일대일로'

시계아이콘00분 56초 소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주말 보아오포럼 폐막 연설에서 '아시아 운명공동체'를 선언했다. 시 주석은 '운명공동체'를 아시아의 미래상으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더불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ㆍ해상 실크로드)를 제시했다. 시 주석의 연설 직후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구상의 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AIIB 창립이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자 그 기세를 몰아 일대일로의 추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일대일로는 중국 시안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북유럽으로 이어지는 육로(일대)와 중국 푸저우에서 남태평양ㆍ아라비아해ㆍ홍해를 거쳐 지중해의 유럽쪽 연안으로 이어지는 해로(일로)를 합친 개념이다. 일대는 과거의 육상 실크로드를 부활시키는 것과 같고, 일로는 명나라 때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원정 갔던 정화(鄭和)의 항로와 겹친다.

두 길이 통과하거나 두 길에 인접하게 되는 나라들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에도 많이 있다. 일대일로 사업의 계획기간은 2049년까지 30년 이상이다. 장기간에 걸쳐 석유 등 자원 수급은 물론 군사ㆍ안보의 측면에서도 국가 간 이해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국제적인 사업에 중국이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국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정책ㆍ인프라ㆍ무역ㆍ자금ㆍ민심 등 5가지 분야의 교류나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이 '일대일로는 독주가 아닌 합창'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중국이 아무리 소통을 강조하고 개방적 태도를 내보인다 해도 그 밑바탕에 패권적 야망이 깔려있음을 숨길 수 없다.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세계적 패권 경쟁이 바야흐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 요인이다. 우리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AIIB와 일대일로가 열어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해외진출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전통적 한미 동맹관계와의 마찰이 빚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 운영의 장기 전략을 다시 가다듬고, 기업은 글로벌 경영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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