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싸고 무난한 모델 선택, 기량 향상에 따라 '나만의 신무기' 장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초보자들은 어떤 골프채가 적합한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티 샷과 페어웨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클럽, 숏 게임 등 연습 과정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한다. 드라이버가 마뜩치 않다면 3번 우드 등 우드 샷에 공을 들이고, 다음은 하이브리드, 쉬운 웨지 등을 갖추면 된다. 체형에 맞는 골프채 선택도 같은 맥락이다. 비싼 골프채는 필요 없다. 초보자 시절에는 기량 향상의 속도에 따라 골프채 교체 주기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자신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무게와 강도에 초점을 맞춘다.
드라이버는 최소한 로프트 10.5도 이상을 고른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로프트가 낮아야 고수"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 문제는 '폼'을 잡기 위한 선택은 스코어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남성골퍼의 경우 11도가 최대 비거리를 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샤프트도 마찬가지다. 버겁다는 느낌이면 이미 체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타를 깨기 위한 수준이라면 페어웨이우드 역시 3, 5번 대신 4, 7번을 골프백에 넣는다. 로프트가 높아 공을 띄우기 쉽고, 정확하게 찍어 치지 못해 토핑이 나도 일정한 비거리를 낼 수 있다. 굴러서라도 가기 때문이다. 90대 스코어에 접어들면 하이브리드가 '히든카드'다. 로프트는 18도~24도 정도, 3, 4번 아이언을 대체할 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롱아이언처럼 어렵지 않다는 게 매력이다.
80대 후반이나 90대 초반의 중급자 수준에 올랐다면 '시타'를 통해 신무기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골프용품메이커들은 1년 내내 연습장을 순회하며 시타회를 갖는 동시에 '렌탈 서비스'까지 진행한다. 아예 신모델을 가져다 직접 쳐보면서 장, 단점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관심있는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상세한 일정이 나와 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면 1년 정도 지난 재고 모델도 무난하다. 사실 기능은 별 차이 없다.
웨지 구성은 피칭과 샌드 등 '2웨지'에서 출발한다. 여러 개의 웨지를 써봐야 소화할 능력이 없다면 미스 샷에 대한 결과만 더 참혹하다. 피칭으로 굴리고, 벙커에서는 샌드 웨지를 쓰면 그만이다. 중급자가 되면 52도짜리 어프로치 웨지를 더해 '3웨지'로 업그레이드 한다. 공의 라이에 따라 '피치 앤 런'을 구사하기 위해서다. 60도나 64도 롭 웨지를 가미한 '4웨지'는 70대를 치는 '고수'가 됐을 때 생각해 보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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