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이 매달 평균 270만원 오른 가운데 서초구에서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536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월간 전셋값 상승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2배 가량 뛰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3년 2월 당시 서울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1억5396만원,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에는 평균 1억9965만원,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에는 평균 2억8133만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 3월 현재 평균 전셋값은 3억4876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노무현정부부터 박근혜정부까지 12년간 서울의 가구당 아파트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노무현정부 5년간 평균 월간 전셋값 상승액은 76만원, 이명박정부 때는 136만원,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매달 평균 270만원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인 가구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2014년 기준)이 약 484만원임을 감안하면 전세값 상승액이 소득의 절반을 웃도는 셈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낮아지자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내놓은 각종 전세난 해결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의 지역별 월평균 전셋값 증가액은 강남3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서초구 아파트 전세금이 매달 536만원씩 뛰어 오름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는 다달이 437만원, 송파구는 358만원씩 상승했다.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가 2년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약 1억2864만원(536만원*24개월)의 추가 보증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의 월간 전셋값 상승폭은 각각 137만원, 144만원, 145만원 수준이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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