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운송업이 제 2 성장기를 맞았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함께 대한항공은 진에어와의 합종연횡을 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 2 LCC설립에 나섰으며 제주항공은 중국 수요 잡기에 올인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진에어와 합종연횡= 저비용항공사의 성장하면서 대한항공은 진에어와의 합작노선 설립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 증대 및 장거리 노선내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진에어와 환승 노선을 개설한다.
진에어가 중국, 동남아, 일본에서 승객을 태우고 인천공항에 내리면 대한항공이 미국, 유럽 등으로 실어나르는 형태의 환승 노선을 만든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 노선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양사간 장점을 살린 환승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공동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는 것에 착안한 노선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마일리지 등 구체적인 협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LCC=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두번째 LCC설립에 나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서울에어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경영합리화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아시아나의 비수익 노선을 에어서울로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에어부산을 제외한 4개 LCC와 비슷한 노선을 보유한 또 하나의 LCC가 나오는 셈이다.
관건은 정부가 항공운송업 면허를 허가해 줄 것인가 여부에 달렸다. 현재도 LCC가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차이나드림'= 우리나라 LCC의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올해 '중국 항공사'라 불려도 무방할 만큼 중국인 모시기에 올인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28일 중국 웨이하이(~인천) 노선에 주 7회 재취항하면서 인천~사이판 노선도 주 7회(총 주 14회) 증편했다.
이는 웨이하이~인천~사이판 으로 연결되는 환승노선 구축이 목적이다.
환승 노선은 외국인 여행객이 우리나라를 거쳐 제 3국으로 떠날 수 있는 노선을 말한다. 제주항공을 타고 웨이하이를 출발한 중국인 여행객이 인천을 거쳐 사이판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셈이다. 증편된 인천~사이판 주 7회 항공편의 경우 웨이하이에서 인천을 거쳐 사이판을 찾은 중국인 환승객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고객 범위가 한국인에서 중국인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들이 섬 여행을 좋아하지만 웨이하이~사이판간 직항 노선은 개설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환승 노선에 대한 현지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제주항공은 이번 환승 노선 개설에 대해 '중국에서의 제 2 창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올초 중국어 가능자로만 승무원을 20여명 선발한데 이어 중국내 현지 전문가를 파견했으며 대구~베이징 노선도 개설했다"며 "중국인 여행객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제 3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