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2일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 무효가 확정됨에 따라 다음달 29일 재보궐선거 지역구는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야권 강세지역에 여당 지역구인 인천 서구·강화을이 포함된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은 여야가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하냐다. 정확히는 여당이 야당 지역구를 얼마나 흡수할지 여부다. 수도권의 경우 여야는 각각 1석과 2석을 차지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이 3석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은 인천 서·강화을과 성남 중원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2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당 관계자는 "강화지역은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우세한 지역이고 성남 중원은 신상진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여당 입장에서는 유리한 구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야권 후보가 대거 나와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라면서 "관악을도 여당이 노릴 만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기존 야권 강세지역 뿐 아니라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젊은층 인구 유입이 높은 만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결과에 따라 김무성과 문재인 대표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재보궐선거 지역 4곳 가운데 2석만 차지해도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반면 문 대표로서는 최소한 광주 서구을 지역을 포함해 기존 야권 우세지역인 3곳에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여전하다.
이 평론가는 "문 대표는 수도권 뿐 아니라 텃밭인 광주까지 챙겨야 한다"면서 "전선이 여당보다 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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